연예

‘개콘-렛잇비’ 개그우먼에서 DJ로 변신하는 박은영 “새해에는 더욱 많이 변신할래요” [인터뷰]

KBS2 <개그콘서트>에서 맹활약 중인 개그우먼 박은영(31)이 새해에는 더 많은 코너에 출연해 많은 사랑을 받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은영은 지난해 <개그콘서트>에서 ‘뿜엔터테인먼트’와 ‘렛잇비’ 코너에 출연했다. ‘뿜엔터테인먼트’에서는 극중 가수 톱스타인 신보라의 코디네이터 역할로 “보라언니~ OO하고 가실게요!”란 유행어로 이름을 얻었다. 4월에 코너를 마친 그가 6월에 다시 꺼내든 코너는 음악개그였다. 그는 직장인의 애환이 담긴 코너 ‘렛잇비’에서 주변에 볼 수 있는 평범한 여사원의 모습을 연기한다. 그는 예쁜 여사원을 보면 질투도 하고, 야근 스트레스도 받고, 결혼 걱정도 하는 평범한 인물이다.

“제가 데뷔 때부터 얼굴이 빼어나게 예쁘다거나 개성있게 생겼다거나 몸이 특징이 있는 것도 아니었어요. 하지만 이렇게 평범한 모습이 ‘렛잇비’에 출연하게 된 계기가 됐죠.”

그들의 코너 ‘렛잇비’는 지난해 연말 큰 인기를 얻었던 케이블채널 tvN의 드라마 <미생>의 덕도 크게 봤다. 두 콘텐츠가 모두 마침 직장인의 애환을 담은 소재를 썼기 때문이다. 원래 직장인을 한 번 해보고 반응이 없으면 특정 직업을 소재로 계속 코너를 이어갈 생각이었던 ‘렛잇비’팀도 날개를 달았다. 오히려 <미생>과 윈윈을 해 공감코드의 중심에 섰기 때문이다.

“저희도 <미생>을 열심히 챙겨봤어요. 이동윤 선배의 부장 역을 마부장(손종학), 송필근의 신입사원 역을 장그래(임시완) 등등으로 맞춰봤죠. 저는 생각 같아선 안영이(강소라)이고 싶은데 저는 코너 안에서는 사고뭉치네요. 하하.”

2008년 SBS 공채 개그맨으로 처음 데뷔했던 그는 데뷔하자마자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폐지로 설 무대를 잃은 설움을 맛봤다. 절치부심한 끝에 결국 2012년 KBS 공채 27기 개그맨으로 거듭났다. 지난해에는 ‘렛잇비’에 함께 출연하고 있는 개그맨 이동윤, 노우진, 송필근 등이 소속된 쇼타임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일은 잘 풀려갔다. ‘렛잇비’ 코너가 인기를 끌자 광고계의 러브콜도 이어져 난생 처음 커피음료 CF도 찍어봤다.

“모든 게 다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광고촬영장은 개그 녹화장과는 또 다른 분위기더라고요. 덕분에 사무실에 커피 캔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어 자주 먹는답니다.”

박은영은 커피를 사도 자신이 광고한 커피만 사는 의리있는 모델이었다. 그는 2015년을 앞두고 또 하나의 무기를 장착했다. 평소 음악에 관심이 많던 그는 DJR2의 가르침을 받고 동료 이상호-이상민, 안소미 등과 함께 디제잉을 배우기 시작했다. <개그콘서트> 연습이 없으면 연습실로 어김없이 향해 한 번에 두 시간 이상씩 공연연습을 한다. 지난해에는 홍대의 한 클럽에서 소속사 쇼타임과 사회복지시설 계명원을 돕는 자선파티에서 데뷔무대를 갖기도 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해요. 하지만 디제잉을 배우는 일이 재밌어요. 제가 틀어놓은 음악에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모르게 열정이 타올라요. 앞으로 동료 개그맨들과 많은 무대에 서보고 싶어요.”

그는 ‘뿜엔터테인먼트’의 코디와 ‘렛잇비’의 여사원이 한 사람인 줄을 모르는 사람들의 반응이 너무 좋다. 코너에서 새로운 인물을 맡을 때마다 변신하는데서 오는 희열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연기력을 더욱 갈고 닦아서 평범한 얼굴과 용모로도 충분히 사람들을 웃길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다.

“더욱 많은 캐릭터로 시청자분들을 만나 뵙고 싶어요. 그리고 소속사도 만났으니 DJ나 다른 활동으로도 찾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언젠가는 정식으로 연기를 해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스포츠경향 독자 여러분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 인터뷰는 인터넷 라디오 팟캐스트 ‘연예는 박하수다’를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