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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꿈이 영근다’ 강정호의 美 전훈캠프 24시간

한국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첫 번째 야수가 된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는 요즘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서 진행중인 넥센 스프링캠프에서 넥센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스프링캠프는 2월 중순부터 시작하는데 그 때까지 훈련을 할 곳이 마땅치 않다보니 양해를 구하고 넥센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하게 됐다.

그렇다면 강정호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될까. 26일(한국시간) 아침부터 취재한 강정호의 하루 일과는 넥센 선수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른 넥센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강정호 역시 아침 7시가 넘어 숙소에서 출발해 훈련장에 도착한 뒤 웨이트트레이닝을 한 시간 정도 한다.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다 보면 땀에 젖기 마련. 웨이트트레이닝이 끝난 후 샤워는 필수다.

넥센 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는 피츠버그 강정호. 서프라이즈 | 윤은용 기자

샤워를 마치고 나면 유니폼을 갈아입고 오전 9시부터 시작하는 넥센의 공식 훈련에 참가한다. 16번이 새겨진 넥센 유니폼을 입고 선수들과 같이 화이팅을 외치며 훈련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넥센 선수 같다. 아끼는 후배인 문우람과는 장난도 잘친다.

선수들과 같이 몸을 풀고 나면, 강정호는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개인적인 훈련에 들어간다. 피츠버그의 주전 내야수들과 험난한 경쟁을 해야하는 강정호인만큼 그 어느 때보다 기합이 단단히 들어가 있다.

강정호에게 쏟아지는 관심은 미국 현지에서도 많다. 이날은 메이저리그 유망주들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매체인 ‘베이스볼 아메리카’에서 넥센 스프링캠프를 찾아와 강정호와 인터뷰를 했다.

현재 강정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수비 훈련이다. 견고하기로 소문난 피츠버그의 내야진인만큼 강정호는 주 포지션인 유격수 뿐만이 아니라 2루수 훈련도 같이 하고 있다. 3루수 훈련도 하고 싶어하지만 염경엽 넥센 감독이 말렸다. 피츠버그가 큰 돈을 투자한 것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라는 조언과 함께.

넥센 캠프에 참가해 수비훈련을 하고 있는 강정호. 서프라이즈 | 윤은용 기자

이날 강정호는 본래 포지션인 유격수 자리에서 정수성 코치가 쳐주는 타구를 잡아 송구하거나 2루 베이스를 터지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 훈련에 앞서 홍원기 코치로부터 “오늘은 타구만 봐라”라는 얘기를 들었던 강정호는 홍 코치의 말대로 타구 하나하나에 신경을 집중하면서 훈련을 했다.

넥센의 공식훈련이 끝나는 시간은 오후 1시. 하지만 강정호는 그보다 30~40분 앞서 훈련을 끝낸다. 훈련을 끝내기에 앞서 마지막으로 순발력 훈련을 하는데 이 훈련이 만만치가 않다. 이날 강정호는 몇 번이나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에게 “힘들다”는 말을 쏟아냈다. 물론 애교 섞인 투정일 뿐이다. 2월 10일이 되면, 강정호는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피츠버그의 스프링캠프로 이동한다. 그 때가 되면 강정호는 진정으로 혼자서 모든 것을 헤쳐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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