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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스카우트 “박병호 보러 왔어요”

스프링캠프 넥센 연습경기 일정 관심

넥센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

넥센 선수들이 한창 훈련에 매진하고 가운데 김치현 넥센 전략·국제팀 팀장과 얘기를 나누고 있는 한 외국인이 눈에 띄었다. 그는 김 팀장과 시종일관 웃으며 대화를 하면서도 간간이 넥센의 훈련 장면을 유심히 지켜봤다.

그 외국인의 정체는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스카우트인 스티브 팩이었다. 이날 그가 넥센 스프링캠프를 찾은 이유는 평소 개인적인 친분을 가지고 있었던 김 팀장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김 팀장은 “예전부터 잘 알고 지냈다. 얼마 전에도 만나서 같이 저녁을 먹었다”라며 “오늘은 ‘정말’ 개인적으로 온 것이다. 온 김에 우리 선수들 훈련도 보고 싶다고 말하길래 같이 본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보스턴 레드삭스 스카우트 스티브 팩(왼쪽) 씨가 28일(한국시간) 넥센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넥센의 수비 훈련을 지켜보며 김치현 넥센 전략·국제팀 팀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서프라이즈 | 윤은용 기자

평소 친분이 있는 김 팀장을 보기 위해서라고는 했지만, 직업이 스카우트인 그가 단순히 김 팀장과 담소를 나누기 위해 찾을 리는 없었다. 마침 그가 김 팀장과 함께 보고 있었던 훈련은 바로 수비 훈련이었다. 그리고 그 수비 훈련에서 박병호가 1루수가 아닌 3루수로 나섰다.

박병호의 3루 수비 훈련은 지난해부터 이어져왔던 것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올 시즌 중에도 김민성이 쉬어야 할 때 박병호가 3루수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을 했는데 만약 박병호가 3루 수비까지 정상적으로 커버가 가능하다면 올 시즌 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 큰 플러스 요인이 된다.

실제로 스티브 팩은 김 팀장에게 “넥센이 연습경기를 언제 하나”라고 묻는 등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냈다. 이어 “2월 초 일본에서 연습경기할 때 다시 오겠다. 박병호가 타격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많은 관심을 드러냈다. 이 이야기를 들은 김 팀장은 “예전에도 한국을 많이 찾아 박병호나 강정호 같은 한국 선수들을 잘 알고 있다”라며 “아마 연습경기할 때 박병호가 타격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강정호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함과 동시에 박병호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야구 유망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매체인 ‘베이스볼 아메리카’에서 강정호를 인터뷰하러 찾아왔다가 박병호의 타격하는 장면까지 사진 촬영을 하고 가기도 했다.

박병호가 어렸을 적부터 메이저리그를 꿈꿨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팀의 허락이 필요하고 또 그에 걸맞은 성적을 내야 하기에 아직까지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래도 메이저리그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넥센과 박병호 입장에서는 기분 좋은 일이기만 하다. 내년 시즌 한국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하는 또 한 명의 야수가 탄생할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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