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통계로 본 한국-호주 전력은?

무실점 방패 vs 최다골 창

호주,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 크로스 114개…한국의 두배

한국은 수비서 더 거친 성향. 파울 83…호주보다 30개↑

아시아 정상으로 향하는 마지막 길목에서 만난 한국과 호주. 결승에 오르기까지 치른 5경기의 기록을 살펴보면 두 팀의 축구 스타일과 전력의 윤곽이 드러난다.

호주는 현대 축구가 추구하는 패싱 게임과 압박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스타일이 기록에도 고스란히 묻어났다. 다소 거칠면서도 효율적인 패스로 공격 기회를 만들었고, 슈팅이 골문 안으로 들어간 비율이 높았다. 모두 12골로 이번 대회 출전국 중 득점이 가장 많았다.

호주의 기록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크로스 횟수다. 호주는 5경기에서 모두 114개의 크로스를 시도해 단연 1위를 차지했다. 한국(63회)의 두 배 가까운 수치다. 호주는 롱패스 성공률도 64.2%에 달했다. 탁월한 신체조건을 앞세워 측면의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을 풀어가는 플레이가 통계로도 확인된다. 호주에서 가장 많이 볼을 다루는 선수는 미드필더가 아닌 수비수 트렌트 세인스버리(즈볼레)다. 세인스버리는 이 대회에서 305개의 패스를 시도해 286개를 성공시켰는데, 특히 롱패스 성공률이 80.5%에 달한다. 한국이 미드필더인 기성용(스완지시티·349회)과 박주호(마인츠·290회)가 주로 공을 다루면서 짧은 패스로 공격을 풀어간 것과 비교된다.

호주의 공격적인 성향도 눈에 띈다. 호주는 이번 대회에서 총 70개의 슈팅을 기록했는데, 한국(49개)보다 많은 수치다. 기회만 있다면 골을 노린다는 뜻이다. 한국은 유효슈팅 비율에서 호주(50%)보다 높은 59.2%를 기록해 완벽한 기회에서만 슈팅 했음을 알 수 있다. 반대로 한국은 수비적인 성향이 잘 드러난다. 경합(공중 볼을 제외하고 그라운드에서 상대 선수와 볼을 놓고 부딪히는 것) 수(한국 622개·호주 585개)는 큰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한국이 83개의 파울을 기록한 반면 호주는 52개에 그쳤다. 한국의 수비가 더 거칠다는 얘기다. 또 한국은 이 대회에서 유일하게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호주는 조별리그에서만 2골을 실점해 수비에서는 취약점을 다소 노출했다.

김진현
트렌트 세인스버리

골키퍼 부문에서는 양 팀 모두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문장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세이브에서 한국과 호주 모두 15개를 기록했다. 다만 한국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4경기에서 13번의 세이브를 기록한 반면 호주 골키퍼 매튜 라이언(브뤼헤)은 5경기에서 15번의 세이브를 기록한 것이 차이라면 차이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