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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적과의 동침’

호주와 같은 숙소…로비서 마주쳐도 ‘못본척’

한국과 호주가 한 지붕 아래에서 아시아 정상을 향한 결전을 앞두고 있다.

28일 호주 선수단은 호주 시드니의 샹그릴라 호텔에 도착해 여장을 풀었다. 이미 23일부터 같은 호텔에 머물고 있는 한국과 숙소가 겹치게 된 셈이다. 토너먼트에서 만나는 팀들은 다른 숙소로 안배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호주 아시안컵 조직위원회는 대회가 열리는 도시별로 한 호텔만 배정하면서 ‘적과의 동침’이 이뤄지게 됐다.

한국 선수단은 11~12층에, 호주 선수단은 6층에 머무를 뿐만 아니라 식당을 따로 써 동선이 겹치는 일은 없을 듯하지만 휴식을 위해 로비로 내려올 때는 서로를 의식하는 불편함은 피할 수가 없다. 양 팀 선수단이 본격적인 전술 훈련에 돌입한 29일부터는 호텔 로비에선 서로를 못 본척 외면하는 장면이 수차례 연출됐다. 양 팀 선수단 가운데는 같은 팀(전북)에서 뛰는 한교원과 알렉스 윌킨슨이 있지만 결전을 앞두고 있는 만큼 서로 조심한다는 게 대표팀 관계자의 전언이다.

양 팀의 공식 훈련 장소가 엇갈리고 있어 큰 불편함은 없는 게 다행일 따름이다. 한국이 28일 코가라 오벌에서 첫 훈련을 했다면, 호주는 레이카르트 오벌에서 훈련을 했다. 29일 훈련에선 한국이 레이카르트 오벌을 선택한 반면 호주는 훈련을 취소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아시안컵의 특성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며 “다행히 공식 훈련에서 마주치는 불편함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조별리그와 토너먼트가 열린 캔버라와 브리즈번, 멜버른 등에서도 다른 팀들과 숙소를 공유했다. 특히 호주와의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 브리즈번에선 영원한 라이벌 일본과 같은 호텔에서 머물러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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