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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주 은퇴, 화려했던 프로 17년 기록보니…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오른손 타자였던 김동주(39·전 두산)가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해까지 두산에서 뛰었던 김동주는 소속팀에 방출을 요구한 뒤 새 팀을 찾아 나섰지만 다시 유니폼을 입는데 실패했다.

최근 재개된 kt와의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김동주는 31일 은퇴를 선언했다. MK스포츠가 이를 맨 먼저 보도했다.

김동주는 배명중학교 시절부터 거포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배명고를 거쳐 고려대를 졸업한 뒤 1998년 OB베어스에 입단했다. 김동주는 1998시즌 개막전에서 홈런 2방을 터뜨리는 등 슈퍼 신인 다운 활약을 펼쳤다.

김동주. 스포츠경향DB

김동주는 1998년 데뷔 첫 해 24홈런을 때린 것을 시작으로 9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2000년에는 타이론 우즈, 심정수 등과 함께 ‘우동수’ 트리오라 불리며 홈런 31개를 때렸다. 두산의 붙박이 중심타자로 활약했지만 2006년 제1회 WBC 본선 조별리그 대만과의 첫 경기에서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가 어깨를 크게 다친 것의 선수 생활의 중요한 분기점이 됐다. 부상에서 돌아온 뒤에도 꾸준한 활약을 펼쳤지만 과거 만큼 화려한 힘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이후 팀 내 불화설 등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김동주의 존재감이 점점 옅어졌다.

김동주는 결국 2013시즌 28경기밖에 뛰지 못했고 2014시즌에는 아예 1군에 한 번도 올라오지 못했다. 두산은 김동주에게 은퇴 뒤 지도자 생활을 권유했지만 김동주는 선수생활 연장을 택했고 kt와 협상에 나섰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1차 협상에서 금액 차이 때문에 결렬 됐고, 김동주가 최근 자세를 낮춰 kt 쪽에 다시 연락했지만 kt가 이같은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kt 관계자는 “구단 내부에서 김동주 재협상과 관련한 공식적인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김동주는 프로 17년 동안 통산 타율 3할9리, 273홈런, 1097타점을 기록했다. 통산 타율 3할9리는 3000타석 이상 타자 중 8위의 기록이다. 오른손 타자 중에는 이대호(0.309, 7위)에 이어 2번째로 높다.

김동주는 잠실구장에서만 홈런 131개를 때렸다. 지난 2000년 5월 4일, 롯데 에밀리아노 기론으로 부터 때린 홈런은 잠실구장 개장 이후 첫 장외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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