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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 2개’ 이만수 이번엔 日로 간다

‘바쁘다 바빠.’

이만수 SK 전 감독이 “야구 시즌 때보다 더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며 껄껄 웃었다. 이번에는 일본 가고시마로 향한다.

지난해 11월 SK와 계약이 끝나면서 ‘야인’이 된 이 감독은 이전의 감독들과는 다른 행보로 시선을 끌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평소에 ‘재능 기부’에 관심을 갖고 있던 이 감독은 SK 감독 시절 ‘야구단을 만들자’는 라오스의 한 사업가와의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야구 전도사’로 나섰다. 곧바로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야구 불모지인 라오스로 향했다. 마침 현지에서 일이 술술 풀려 야구협회 창설까지 논의가 될 정도로 기대 이상의 성과도 나타났다. 이 감독은 사비를 들여 두 차례나 라오스를 찾았고, 오는 봄에도 다시 라오스를 방문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경북 문경에 있는 글러버 선진학교에 재능 기부를 했다.

2월의 첫날. 이 감독은 모교인 한양대학교가 스프링캠프를 차린 일본 가고시마로 향한다. 평소 친한 선배인 김한근 한양대 감독을 통해 후배들 앞에 서게 됐다.

이 감독은 “김한근 선배를 참 좋아하고 친한 사이다. 재능 기부를 할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야구 선배로서 운동선수의 자세나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모교 후배들이나 내게 보람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얼마 전 한국야구위원회(KBO) 산하 육성위원회(위원장 이광환)의 부위원장까지 맡았다. KBO는 유소년 야구 육성과 지원을 담당하는 육성위원회 부위원장 후보로 해외 야구 보급과 유소년 야구 재능 기부 등 야구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 중인 이 감독을 적임자로 봤다.

이 감독은 “야구 불모지인 외국에 야구를 보급하면서 유소년 야구 육성을 위해 올 한 해 열심히 달리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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