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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 박민영 “연애 안 해도 행복한 이유? 지금은 연기가 가장 재밌어요” [인터뷰]

<힐러>란 작품은 박민영에게 그야말로 ‘힐러’였다. 그가 가진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져 준 작품. 그가 배우로서 더 잘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해 준 마음의 치유제였다.

“연애를 안 해도 이렇게 뿌듯한 적은 처음이에요. 무언가에 기댈 필요가 없어요. 연기가 정말 좋기 때문에 이 일보다 더 재밌는 걸 당분간은 발견 하지 못 할 것 같아요. 지금은 제 애정이 온전히 연기에 가있는 상태에요. 소처럼 일하고 싶어요. ‘박민영’이 아닌 ‘소민영’의 모습을 더욱 보여드리고 싶어요”

박민영은 지난 10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힐러>에서 가진 건 비루한 스펙과 열정밖에 없지만 유명한 기자가 되기를 꿈꾸는 채영신 역을 맡아 연기했다. 특종을 위해서라면 변장, 잠복, 잠입취재도 마다하지 않는 열혈캐릭터였다. 실제로 박민영은 단발머리 등 외형적 변신도 서슴지 않으며 색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지난 10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힐러>에서 채영신 역을 맡아 연기한 배우 박민영. 사진 와이트리미디어

“비록 <힐러>가 동시간대 시청률 3등으로 끝났지만 10개 작품 중 10등으로 끝났어도 전 이 작품을 했을 거에요. 3년 만에 인터뷰를 하는 이유도 뒤늦게라도 <힐러>를 더 알리고 싶어서에요. 요즘은 IPTV도 잘 돼 있으니깐 (웃음) 안 보신 분들은 찾아 봐 달라고. 저 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이번 작품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나요”

그는 2014년 종영한 <개과천선>이라는 작품을 통해 배우 김명민, 김상중과 연기 호흡을 맞추며 어깨 너머로 그들의 연기 접근법을 보고 배웠다. <개과천선>이란 작품에 임하며 오히려 연기에 대한 갈증이 더욱 커져만 갔다고. 그런 그녀에게 김명민은 ‘그럴 땐 연기를 쉬지 않고 다른 작품에서 그 갈증을 풀라’고 조언해줬다. 박민영은 시놉시스를 보고 3시간 만에 <힐러> 출연을 결정했다.

“저를 감싸고 있던 틀을 깰 수 있는 작품이라는 믿음이 생겼어요. 송지나 작가께서 <힐러>를 통해 제가 여자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죠. 또 시험 공부하듯이 연기 공부를 하지 말고 저를 다 비워내라고 조언해 주셨어요. 저는 헤어스타일, 메이크업 등 외적인 장치를 통해 캐릭터에 접근하려고 했었는데 큰 착각이었죠. 그렇게 저를 비우면서 채영신으로 동화되는 과정을 거쳤어요”

지난 10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힐러>에서 채영신 역을 맡아 연기한 배우 박민영. 사진 와이트리미디어

그의 새침해 보이는 인상과 달리 말투에서 그만의 섬세함과 따뜻한 붙임성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가 갓 데뷔했을 땐, 7개월 동안 같이 호흡을 맞춘 상대 연기자의 번호도 모를 정도로 숫기가 없었다. 어느 순간부터 그는 노력을 해야겠다고 느꼈다. 그 다음부터는 상대 연기자에게 먼저 다가가기 위해 움직였다.

“사실 지창욱씨도 빨리 친해진 편은 아니에요. 저는 문자 답장이 느린 편인데 지창욱씨의 문자가 와 있으면 바로 답장을 하려고 노력했어요. 남자배우들이랑 많이 연기를 해봐서 그런지 남자들이 장난을 쳤을 때 당황하지 않는 내공이 쌓였어요. 사실 저도 되게 장난기가 많아요. 스스럼 없이 서로 장난을 치다 보면 어느 순간 긴장감이 풀려요. 이후엔 스킨십 장면도 편해지고요”

지난 10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힐러>에서 채영신 역을 맡아 연기한 배우 박민영. 사진 와이트리미디어

그는 극단적인 캐릭터를 연기할 때 희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는 너무 쉬운 길, 안전 하게 갈 수 있는 길은 가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어려운 길을 가보며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맡아 보고 싶다고 씩씩하게 말하는 그였다.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으면서 연구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맡아보고 싶다는 그는 요즘 유행하는 다중 인격 캐릭터도 잘 소화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저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제 나이 서른이지만 절대 많다고 생각 하지 않아요. 아직은 제 연기 스펙트럼이 작기 때문에 해 보고 싶은 역할도 많아요. 예전에 겁이 나서 못했던 연기도 벽을 다 뚫고 가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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