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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 신예 신재하 “오열장면 더 잘 할 걸…올해는 베트남에서 뵙죠” [인터뷰]

“베트남에서도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있어 놀랐어요.”

신인배우 신재하(22)는 최근 종방한 드라마 <피노키오>에서 극중 주인공 기하명(이종석)의 형 기재명(윤균상)의 아역으로 출연했다. 극 초반 가장 중심이 됐던 언론의 횡포를 온몸으로 절규하며 표현했던 인물이다. 그가 억울하게 죽어간 아버지에 대해 항변하지 않았다면 이후 진실을 알리려 기자가 됐던 기하명의 행보가 설득력이 없었을지 모른다. 그는 막판에 면접을 보러 온 기자 지망생 신재하로 다시 등장했다. 그는 벌써부터 <피노키오>덕에 해외반응도 체감하고 있다.

SBS 드라마 ‘피노키오’에서 극중 기하명(이종석)의 형 기재명(윤균상)의 아역을 연기한 배우 신재하. 사진 이선명 인턴기자 57km@kyunghyang.com

“<피노키오> 초반을 찍고 베트남에 넘어가 촬영하고 있었는데 이미 <피노키오>를 보신 현지분들이 알아봐주시더라고요. 그것도 우연히 보인 것이 아니라 ‘이 배우가 베트남에 있다’는 사실이 돌았대요.”

다른 아역들이 다 그렇듯 그는 짧은 시간 안에 캐릭터의 감정을 분출해야 했다. 하지만 영화 현장에 익숙했던 그는 정신없이 돌아가는 드라마 촬영장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송차옥 역 진경, 황교동 역 이필모 등 선배들의 조언으로 그는 정신을 차렸다. 드라마에 1인2역으로 등장했던 영광에 앞서 그는 좀 더 배우로서 자란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

SBS 드라마 ‘피노키오’에서 극중 기하명(이종석)의 형 기재명(윤균상)의 아역을 연기한 배우 신재하. 사진 이선명 인턴기자 57km@kyunghyang.com

“서럽게 오열을 하는 장면도 있었어요. 촬영을 하면서 그렇게 감정을 격정적으로 토로하던 장면은 처음이었어요. 촬영이 힘들었어요. 영화 현장은 감정을 많이 기다려주지만 드라마는 그렇지 않거든요. 경험부족이었던 거죠.”

그의 자세하고도 깊은 이 자책은 남다른 승부욕에서 비롯됐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약했다. 수원에서 자란 신재하는 취미로 시작했던 운동이 어느새 자신의 업이 됐던 학창시절의 기억이 있다. 정말 선수가 될까 고민도 했지만 결국 공부 쪽으로 눈을 돌렸다. 하지만 지금도 가끔 그때의 멤버들과 모여 운동을 한다.

SBS 드라마 ‘피노키오’에서 극중 기하명(이종석)의 형 기재명(윤균상)의 아역을 연기한 배우 신재하. 사진 이선명 인턴기자 57km@kyunghyang.com

“운동을 하다 보니 가끔 저를 심하게 다그치는 경우가 있어요. 주장으로 뛰던 초등학교 6학년 때 경기에 나갔다가 만약 지면 다음 날 스케이트장 문을 열 때 들어가서 문을 닫을 때 나오고 그랬어요. 저만 그런 게 아니라 제가 데리고 있던 선수들을 모두 끌고 가 운동을 쉬는 날에도 훈련을 한 적이 있었어요.”

그러던 중 중학교 3학년 당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본 뮤지컬 <노틀담 드 파리>가 그의 마음을 흔들었다. 결국 한림예고에서 뮤지컬 연기를 배웠고 단국대 뮤지컬과에 들어갔다. 원래는 뮤지컬 배우를 꿈꿨지만 대학공부를 하면서 다양한 매체 연기를 권장하는 선배들의 조언에 그는 영화와 드라마로 도전영역을 넓혔다.

SBS 드라마 ‘피노키오’에서 극중 기하명(이종석)의 형 기재명(윤균상)의 아역을 연기한 배우 신재하. 사진 이선명 인턴기자 57km@kyunghyang.com

“역시 같은 길을 걸어가셨기 때문에 조승우 선배의 연기를 좋아해요. 많은 매체를 오가면서도 인상에 남는 연기를 하시잖아요. 저도 언젠가 드라마와 영화에서 인상을 남긴 다음 뮤지컬 무대로 돌아가고 싶어요.”

그는 그에 앞서 올해 상반기 방송이 예정된 베트남 드라마 <오늘도 청춘>에 출연한다. 이 드라마는 한국과 베트남의 합작으로 CJ E&M이 제작했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반항심이 있는 학생인데 베트남에 가서 원어민 선생님을 만나 인생의 목표가 바뀌는 인물이다.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의 강태오 역시 출연한다.

“이제 드라마 한 작품을 했을 뿐이에요. 큰 꿈은 없습니다. 경기도 수원이 집인데요. 일정이 있으면 매번 회사에서 차를 태워주세요. 올해는 좀 더 바빠져서 서울로 집을 옮길 정도로만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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