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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에게 평생 빚을 졌다” 이병헌 추문 후 첫 공식 사과…‘협녀’ 개봉시기 영향 미칠까

결혼 후 미혼여성과의 추문으로 물의를 일으킨 배우 이병헌(45)이 사건이 발생한 후 6개월 만에 공개적으로 심경을 밝혔다.

이병헌은 부인 이민정과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체류하다 26일 오전 7시쯤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며 사건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이름이 알려진 사람으로서, 가장으로서 많은 분께 실망과 불편함을 끼쳐드려 죄송하다.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더 일찍 사과 말씀을 드렸어야 하는데 시간이 흐른 점에 대해 먼저 사죄 말씀드린다”며 “이번 일은 저로 인해 비롯된 것이니 이에 대한 질타는 저 혼자 감당해야 할 것”이라며 부인과 가족들에 쏠리는 시선에 대해 언급했다.

배우 이병헌. 사진 경향DB

그는 “가족에게 평생을 두고 갚아야할 빚이 생겼고 책망도 많이 받았다”며 “이 자리를 빌어 저를 지켜봐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사죄의 뜻을 전하고 싶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병헌의 귀국 비행기편은 원래 도착예정시간이었던 오전 5시50분보다 1시간 20분 정도 연착됐다. 이병헌은 출국장 문을 빠져나와 이민정이 마중을 나온 소속사 관계자들을 만날 때까지 허리를 감싸며 보살피는 모습을 보였다.

모자를 쓴 이병헌은 그동안의 마음고생 때문인지 부쩍 수척한 모습을 보였으며, 인터뷰에 응할 때는 가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떨리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부인 이민정은 이병헌이 취재진 앞에서 심경을 밝히는 동안 아무런 발언 없이 매니저와 함께 먼저 차량으로 이동했다.

앞서 이병헌은 지난해 9월 모델과 걸그룹 출신 두 명의 여성으로부터 ‘50억원을 주지 않으면 함께 술을 마시며 찍어놓은 음담패설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겠다’는 협박을 받았다. 이병헌은 경찰에 이들을 고소했고, 법원은 지난달 15일 이병헌을 협박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두 여성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이병헌은 이 과정에서 온갖 추문과 루머에 휩싸이며 출연하고 있던 광고에서 하차하기도 하는 등 심각한 이미지의 타격을 입었다. 더불어 지난 연말 개봉예정이었던 전도연과 함께 찍은 영화 <협녀-칼의 기억> 역시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병헌이 공식적인 사과에 나선 만큼 그가 지난해 촬영해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영화 <협녀-칼의 기억>과 <제보자들>, 외화 <터미네이터5>의 개봉 시기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이병헌 소속사 관계자는 26일 “이병헌은 귀국 후 아내 이민정과 함께 경기도 광주의 신혼집으로 향했다”면서 “당분간은 신혼집에서 휴식을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민정 역시 남은 임신 기간을 신혼집에서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정은 오는 4월 출산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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