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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오키나와 잔류조, 1000구 던지고 귀국”

한화 김성근 감독이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귀국을 사흘 미루며 잔류 투수의 숙제로 투구수 1000개를 할당했다.

한화 선수단은 다음달 3일 귀국할 예정이다. 그러나 선수 10명은 별도로 6일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기로 했다.

김 감독은 잔류조 명단을 조정한 끝에 안영명, 최영환, 이태양, 송은범, 윤규진, 양훈, 권혁, 박정진 등 투수 8명과 이용규와 오윤 등 야수 2명을 따뜻한 오키나와 캠프에 남겨 추가 훈련을 진행시키기로 했다.

김 감독이 잔류조를 편성한 이유는 우선 투수들의 투구수를 늘려놓고 시범경기를 맞으려는 의도 때문이다.

한화 김성근 감독이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이끌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김 감독은 26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훈련을 하면서 “투수들이 ‘과정’ 중에 있다. 폼도 제구도 최대한 만들어놓고 들어가야하는데 아직 모자라다. 지금 들어가면 많이 던지기 어렵다. 남은 기간 가급적 1000개씩은 던지며 부족한 부분을 잡아보겠다”고 말했다.

한화에서는 여러 투수들이 투구폼을 미세 조정하며 시즌 맞이를 하고 있다. 윤규진과 이태양 등 젊은 투수들도 최근 투구폼의 변화로 볼끝의 힘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기온이 섭씨 20도를 넘는 따뜻한 곳에 머물다 아직 공기가 찬 국내로 들어가면 불펜 피칭에 집중하기 어렵다.

새 투구폼의 밸런스를 잡아가는 과정에도 쉼표가 찍힐 수도 있다. 이에 김 감독은 잔류조를 긴급 편성했다.

투수별로 투구수의 개인차는 다소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150개 전후로 던지다 보면 투구수가 900~1000개에 이를 것이란 계산을 하고 있다.

한화는 야수진이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는 것과 달리 투수진 구성은 불투명한 상태다. 김 감독은 “아직 투수 보직은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모든 게 물음표에 있다. 보직 결정을 떠나 투수 엔트리 구성을 어떻게 할지 잡아가는 데도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나머지 선수들은 귀국 뒤 7일부터 정상적으로 시범경기에 들어간다. 잔류조에 포함된 선수들은 2주간 진행되는 시범경기 중후반기에나 투입돼 선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김 감독이 시즌 개막에 근접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일단 올시즌 팀성적의 ‘키’를 쥐고 있는 투수들에게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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