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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린드블럼-레일리 “한국문화에 빠져들고 있어요”

“찜닭, 너무 좋아!” “형님, 카톡.”

올시즌부터 롯데에서 뛰게 된 새로운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28)과 브룩스 레일리(27)는 이런 한국말도 할 줄 안다. 이들은 이미 한국 문화에 빠져들고 있다.

린드블럼은 앞서 롯데에서 뛰었던 라이언 사도스키(현 롯데 해외 스카우트 코치), 쉐인 유먼(한화)을 섞어놓은 스타일이다.

롯데 조쉬 린드블럼(왼쪽)과 브룩스 레일리가 일본 가고시마에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가고시마 | 김하진 기자

우선 린드블럼은 롯데와 계약하자자마 한국말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그는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서 “언어를 배워야 문화에 적응하는 게 빠르다고 느껴지기 때문에 (문화를) 존중해야 한다. 내가 먼저 다가가는 것을 보여줘야 적응도 빠를 것 같아서 한국어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식당에 가더라도 가장 먼저 메뉴판을 보고 ‘저건 어떻게 읽어야 하나’ 하고 통역에게 물어본다.

한국 음식도 입에 잘 맞는다. 린드블럼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찜닭’이다. 지난 시즌까지 롯데에 있었던 유먼이 가장 좋아했던 음식이다. 이밖에 소갈비 등 한국의 맛있는 음식들의 이름을 또박또박 말했다.

레일리는 젓가락질을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동료들에게 배웠다. 한국 사람이라면 휴대폰에 하나씩 깔려 있다는 모바일 메신저 프로그램도 깔려있다. 선수들은 레일리의 이름과 비슷한 가수 이름을 따 그를 ‘에일리’라고 부른다.

롯데 조쉬 린드블럼(왼쪽)과 브룩스 레일리가 일본 가고시마에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가고시마 | 김하진 기자

그는 “나는 그렇게 노래를 잘 하지 않는다”며 웃더니 “선수들과 어울리는 게 팀 공동체로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오히려 선수들을 놀릴 때도 있다. 레일리는 “선수에게 ‘How are you?’ 라고 물으면 ‘I’m fine, thank you. And you?’라고 대답하는게 재미있어서 그걸 따라하기도 한다”며 미소지었다.

레일리가 자주 하는 한국말은 “형님”이다. 한국의 위계질서에 대해 미국에서 사도스키에게 배운 레일리는 “나보다 나이가 많으면 ‘형님’이라고 불러야 된다고 들었다”며 “나는 팀에서도 어린 축에 속하기 때문에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둘다 열정적인 롯데 팬들과 함께할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린드블럼은 “롯데에 오기 전부터 팬들이 얼마나 열정적인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했다. 미국에서 1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2월 중순 일본 가고시마로 이동하기 직전 부산에서 하루를 보내 본 린드블럼은 “그 때 봤던 부산이라는 도시가 아름다워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레일리는 자신이 몸 담고 있던 시카고 컵스와 롯데를 비교했다. 그는 “시카고 컵스 팬들이 열광적이다. 몇년 동안 우승하지 못한 것도 비슷하다”며 “‘한 경기만 이겨도 팬들이 난리가 나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린드블럼과 레일리는 올시즌 롯데 선발진을 책임질 투수들이다. 둘은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꿈꾸며 손을 맞잡았다.

린드블럼은 “승패 숫자보다는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매 경기 준비 잘 해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게 나의 목표”라며 “롯데가 작년에 어떤 성적을 냈든 상관없다. 나는 지려고 온 것이 아니다. 당연히 포스트시즌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했다.

레일리 역시 “팬들이 열광적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한번도 가지 못한 챔피언십 시리즈에 가보고 싶다. 꼭 롯데를 데리고 가서 팬들과 함께 느껴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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