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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강민호가 달라졌어요” 주변인들이 인증하는 땀방울

백마디 말이 필요없다. 강민호(30·롯데)를 잘 알고 있는 이들이 먼저 그의 땀방울을 봤다.

롯데 강민호는 올시즌 팀 전력의 핵심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롯데 이종운 감독도 올시즌 롯데의 키(key)로 강민호를 지목했다.

특히 타격감이 살아나기를 바라고 있다.

롯데 강민호. 롯데 자이언츠 제공

강타자 이미지가 강했던 강민호는 최근 2시즌 주춤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을 앞둔 2013시즌 105경기에서 327타수 77안타 11홈런 타율 2할3푼5리를 기록했다. 2013시즌을 마치고 FA 최고 몸값(4년 총액 75억)을 받은 뒤에도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2014시즌에는 310타수 71안타 16홈런 타율 2할2푼9리의 성적을 냈다.

강민호 역시 자신을 향한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최근 부진을 씻기 위해 올시즌 준비는 다른 해보다 일찍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몸을 만들었다.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까지 몸의 모든 균형을 바꿀 기세로 웨이트 트레이닝부터 치중했다.

스스로 열심히 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주위에서 먼저 강민호의 노력을 알기 시작했다.

롯데 강민호. 롯데 자이언츠 제공

강민호가 다니는 부산의 피트니스 센터 대표는 휴일에도 나와 운동하는 그의 모습을 봤다. 아무도 없는 피트니스 센터에서 홀로 운동하는 강민호의 모습을 보고 절로 “미쳤다”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강민호와 가까운 사이인 이대호(소프트뱅크)도 그의 달라진 모습을 느끼고 있다. 일본에서 시즌을 마치고 비시즌 동안 부산에서 훈련을 한 이대호는 강민호가 정신적으로 성숙했다는 것을 느꼈다. 이대호는 “(강)민호가 정말 많이 바뀌었다”고 했다.

이 감독도 2차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가고시마에서 “(강)민호가 정말 열심히 한다”며 그를 흐뭇한 눈빛으로 바라보곤 했다.

준비가 된 덕분일까. 강민호는 올시즌 스프링캠프를 하루 하루 설레는 마음으로 보내고 있다. 그는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서 “올시즌 스프링캠프에서 폼에 변화를 줘서 그런지 하루하루 빨리 나가고 싶고 설레고 그랬다”고 했다.

강민호는 “정말 오랜만에 도전해보는 느낌”이라고 했다. 장종훈 타격코치의 지도 아래 타격폼도 수정했다. 그는 “폼을 바꿨는데 좋은 느낌을 가져가보고 싶다. 그런 느낌 덕분에 시간도 빠르게 잘 지나간 것 같다”고 했다.

롯데 유니폼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자랑하는 강민호는 팬들을 다시 사직구장으로 부를 핵심 인물이다. 그 역시 팬들이 가득찬 사직구장을 보고 싶다.

강민호는 “4강도 중요하지만 야구장에 많은 팬들을 부르고 싶다”며 “아무리 재미있는 야구를 해도 7위라면 팬들이 안 올 것이다. 많은 팬들이 온다는 게 팀이 높은 자리에 있다는 것 아니겠나”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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