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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 첫 경험 ‘캠프 2500구’로 날아오를까

한화 왼손투수 권혁(32)은 올시즌 어떤 행보를 보일까.

자유계약선수(FA)로 삼성에서 한화로 이적한 뒤 김성근 감독과 만남. 모든 게 새롭다.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권혁은 2002년 삼성 입단 뒤 지난해까지 겪은 캠프와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한화 왼손투수 권혁이 김성근 감독이 보는 가운데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스프링캠프에서 소화한 투구수부터 차이가 크다. 권혁은 삼성 시절에서 캠프에서 700~800개 정도를 던지고 귀국해 시범경기를 맞았으나, 올해는 기존 투구수의 3배를 던지고 국내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권혁은 27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피칭 없이 체력 훈련에 중점을 두고 움직였다. 25일 불펜에서 150개를 던지고, 26일에는 170개를 던져 이틀간 320개를 채웠다. 피칭으로는 쉼표를 찍었지만,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훈련 강도는 유지하며 하루를 보냈다.

권혁은 이미 스프링캠프 시작 뒤 누적 투구수를 2000개 전후까지 늘렸다. 3월3일 귀국하는 본진에서 빠져 6일로 돌아가는 잔류조에서 포함되면서 적어도 500개 가까이 더 던지고 귀국 비행기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스프링캠프 투구수는 2500개 전후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권혁은 “당장 이렇다 저렇다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이전에 했던 것보다 상당히 많이 던졌다. 시범경기에 들어가서 봐야하고 또 그 뒤도 봐야 한다. 지금은 그저 준비과정을 더 충실히 하며 부족한 것을 잡아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혁은 오키나와 캠프에서 진행되는 연습경기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 17일 SK전과 22일 KIA전에 각각 등판했지만, 1이닝 3실점(2자책)과 2이닝 4실점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 또한 과정 중이어서 올해 페이스를 놓고 판단할 근거는 되지 못한다.

한화 김성근 감독 또한 “아직 제구가 잘 잡히지 않는다. 볼끝도 더 올려야한다”며 불펜피칭을 통해 모자란 부분을 잡아갈 뜻을 나타냈다.

권혁은 올해 ‘믿는 도끼’ 하나를 마련해두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실전에서 구사하지 않던 ‘포크볼’을 적극적으로 쓸 작정이다. 이를 두고 “많이 던져보고 있다. 올해는 경기에서 주무기로 만들어 적극적으로 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투수진에는 물음표가 진하게 찍혀있다. 김 감독은 “외국인투수 2명이 선발로 뛰는 것 빼고는 아무 자리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권혁 또한 보직을 놓고 경쟁해야할지 모른다. 권혁 스스로 긴장을 풀지 않고 훈련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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