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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 색깔 논쟁’ 전문가 의견 들어보니 “환경·개인차일뿐…”

색깔이 다르게 보인다는 평범한 드레스 사진 한 장이 27일 뜨거운 논쟁을 일으키며 온라인을 강타했다.

어떤 사람은 드레스 색깔이 ‘흰색과 금색’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또 어떤 사람은 ‘파란색과 검은색’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사진은 스코틀랜드에 거주하는 케이틀린 맥네일이라는 가수가 자신의 텀블러에 처음 게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창일 안과 전문의와 이선명 사진 인턴기자가 ‘드레스 색깔’ 논쟁에 대해 분석해 봤다.


사진|텀블러

▲ “환경과 개인차가 있을 뿐 둘다 정상이다”
안과 전문의 하창일씨는 자신도 사진속 드레스 색깔이 ‘흰색과 금색’으로 보인다며 이번 논란은 “빛의 각도 등 주변 환경에 따라 사람마다 다르게 보일 뿐 색맹이나 색약같은 눈의 이상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망막에는 두 종류의 ‘시세포’가 존재한다. 어두운 곳에서 희미한 빛을 감지하는 간상세포와 밝은 곳에서 색을 감지하는 원추세포가 있다.

색을 감별하는 원추세포는 세 종류인데 각각 적색, 녹색, 청색을 감지해 색을 구별한다. 우리의 뇌는 이 세 가지 원추세포가 감지한 자극을 통해 색을 구분하고 느끼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개인차가 벌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드레스 색깔’은 환경이나 개인차에 따라 다르게 보일 뿐이라는 것이다.

▲ 사람마다 다른 드레스 색깔로 보이는 이유는?
이선명 사진 인턴기자는 “사람마다 색과 명도를 받아들이는 능력에 차이에 따른 왜곡된 인지현상이 있다”며 “이 경우 검정과 파랑으로 보이는 것이 정상에 가깝지만 흰색과 금색으로 보이는 것도 정상이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인간은 색 순응(chromatic adaptation)이라는 생리학적인 매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태양광이나 백열등, 형광등 등 파장이 서로 다른 조명 아래 흰 종이를 본다면 그냥 흰종이로 판단한다.

우리의 눈은 노란 조명 아래에서 보는 흰 종이를 다시 흰색으로 인식하고 녹색과 파란색으로 이루어진 형광등 역시 흰색으로 최종적으로 인지한다. 우리의 눈이 그냥 흰 종이로 판단하는 이유는 시각 세포내 s추상체가 추가 단파장 에너지를 보정하는 과정에서 생긴다. 즉 혼란을 줄이기 위해 우리의 눈이 자체 보정을 하는 것이다.

시각세포의 색 순응을 확인할 수 있는 테스트 이미지. 왼쪽 가운데 점을 30초 동안 본 다음 오른쪽 사진을 보면 된다.
각기 다른 환경에서 다른 색을 보고 있지만 결국 우리의 눈은 같은 색으로 인지하게 된다.

이 인간의 색 순응 능력은 각기 개인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고 심지어 기분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또 인종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

이번에 드레스 색깔이 논란이 된 사진은 명확하고 선명한 색상이 아니라 조명이 섞이고 화질 저하 또한 심해 색을 혼동할 여지가 크다.

따라서 같은 사진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색으로 보일 수 있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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