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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운명의 한 달이 시작된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강정호(28)가 주전 확보라는 꿈을 안고 마침내 실전무대에 나선다.

피츠버그는 4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그레이트프루트리그 첫 경기에 나선다. 강정호는 첫 2주 동안 유격수로 경기에 나서 기량을 점검받을 예정이다.

당초 주전 보장이 어렵다는 얘기들이 많았던 강정호가 유격수로 출전하는 것은 많은 의미를 내포한다. 무엇보다 ‘일단 기회를 주겠다’는 피츠버그 코칭스태프와 구단 수뇌부의 생각이 엿보인다.

강정호. ⓒ gettyimages/멀티비츠

한국에서 뛸 때 강정호는 이맘때쯤 스프링캠프에서의 많은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조율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연습경기 없이 바로 실전에 투입되는 것이기 때문에 실전 감각을 얼마나 유지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일단 강정호는 스프링캠프에서 가진 피츠버그 선수들과의 합동훈련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일 강정호의 마지막 스프링캠프 훈련 소식을 전했다. 특히 타격 훈련 장면을 소개하며 “주위에서 쏟아지는 시끄러운 환호 속에 배팅케이지에 들어선 강정호는 코치들이 던져주는 공을 받아쳤다”라며 “강정호가 친 타구가 펜스 너머에 있는 실내타격장 지붕을 맞추자 주위에서 탄성이 터졌다. 360피트(약 109.7m) 정도의 거리였다”라고 전했다. 강정호는 이날 홈런성 타구를 10개 정도 날리는 등 자신의 최대 장점인 장타력을 마음껏 뽐냈다.

현재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 현재 피츠버그는 3루수 조시 해리슨, 2루수 닐 워커, 1루수 페드로 알바레스와 함께 유격수에는 조디 머서가 들어가는 것으로 베스트 라인업을 구상하고 있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우리 팀 내야수들은 부상 선수의 공백을 채우거나 포지션을 바꿔가며 붙박이 주전이 됐다”는 말을 했는데, 이는 강정호 역시 그래야 한다는 암시이기도 하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가정일 뿐이다. 만약 강정호가 시범경기를 통해 기대 이상의 공격력과 수비 실력을 선보인다면 머서를 밀어내고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찰 가능성은 충분하다.

피츠버그는 4월 7일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정규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그리고 4월 14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상대로 홈 개막전을 갖는다. 시즌 시작까지 남은 기간은 약 한 달. 주전일지 백업일지 강정호의 운명이 이 한 달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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