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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개막 특집-12개 구단 감독·주장에게 물었다]올시즌 득점왕은?…찍혔다, 왕발로

1위 이동국-나이 무색 골감각 여전 6년만에 타이틀 탈환 꿈

2위 김신욱-제공권 장악 골사냥 수월 여름 해외진출 도전 변수

3위 에두-작년 J리그 11골 득점본능 6년만의 복귀에도 무게감

청양의 해 프로축구 최고의 골잡이는 누구일까. K리그 클래식 개막이 7일로 다가온 가운데 이동국(36·전북)과 김신욱(27·울산), 에두(34·전북)가 득점왕 자리를 놓고 치열한 3파전 구도를 벌일 것으로 전망됐다.

‘스포츠경향’이 개막을 앞두고 12개 구단 감독과 주장을 대상으로 ‘올시즌 예상 득점왕’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이동국(16표)과 김신욱(15표), 에두(12표)는 10표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 복수 응답을 허용한 설문에서 대부분 구단의 감독과 주장은 세 선수를 유력한 후보로 꼽았다. 4위에 오른 지난해 득점왕 산토스(수원)가 5표에 그칠 정도로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병역 의무를 마친 정조국(서울)은 3표를 받았고, 에닝요(전북)와 레오(수원)도 각각 2표로 득점왕 경쟁의 다크호스로 예상됐다. 이 밖에 양동현(울산)과 스테보, 이종호(이상 전남), 황의조(성남), 로페즈(광주), 케빈, 진성욱(이상 인천) 등이 1표씩 지지를 받았다.

수준급 외국인 골잡이들이 대거 영입돼 춘추·전국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지만 아직 국내 무대에서 검증되지 않았기에 기존 선수들에 대한 쏠림 현상이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

이동국은 2009년 이후 6년 만에 득점왕 탈환에 도전한다. 지난해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이동국은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여전한 골 감각을 자랑한다. 이동국은 지난해 시즌 막바지 부상으로 아깝게 득점왕은 놓쳤지만 31경기에서 13골을 터뜨렸다. 겨우내 구슬땀을 흘리면서 완벽한 몸을 만들었기에 개막전 출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장신 골잡이 김신욱도 생애 첫 득점왕을 노린다. 그는 2013년 득점왕이었던 데얀과 같은 19골을 넣고도 경기 수가 많아 득점왕을 놓쳤던 선수다. 지난해에는 부상에 시달리며 9골(20경기)에 그쳐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에 실패했다. 그러나 부상을 훌훌 털어낸 올해에는 큰 키를 살린 제공권 장악과 탁월한 골 감각을 무기로 득점왕을 노리고 있다. 그가 꿈이라던 올여름 해외 진출에 도전하는 게 변수일 수 있다.

K리그로 유턴한 외국인 선수 에두도 6년 만에 복귀했지만 날카로운 기량은 그대로다. 2007년 수원 소속으로 K리그에 데뷔해 3년간 95경기에서 30골·15도움을 터뜨렸던 그는 검증이 따로 필요없는 선수다. 코뿔소를 연상시키는 저돌적인 움직임과 묵직한 슈팅이 장기. 지난해에도 일본 J리그에서 도쿄 소속으로 30경기에서 11골을 터뜨려 여전한 득점 본능을 과시했다.

세 선수의 3강 구도는 지난달 22일 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와도 흡사하다. 당시 이동국과 김신욱은 나란히 8표를 받아 1순위로 이름을 올렸고, 에두는 4표로 3위에 올라 기존의 아성을 깰 것으로 기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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