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피츠버그 강정호, 실전 시작은 2011년 후반기처럼

피츠버그 파이리츠 강정호(28)가 주전 도약을 향한 첫 발을 내딛는다. 4일 미국 플로리다 브래든턴의 매커치니 필드에서 열리는 토론토와의 올 시즌 첫 시범경기에 선발출장한다.

강정호는 3일 실전 투입의 전초전이었던 팀 자체 청백전에서 블랙팀의 3번 유격수로 선발출장해 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오른손 투수 아르키메데스 카미네로를 상대로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상대팀 주자의 오버런을 잡아내는 등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수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을 입증했다.

자선 경기 성격을 가진 팀 자체 청백전이었음에도 이날 매커치니 필드에는 3012명의 관중이 찾아 경기를 지켜봤다. 강정호가 오버런을 한 주자를 잡아내자 관중석에서 환호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강정호는 이날 4회에 교체됐다. 4일 열리는 시범경기를 위해서다. 피츠버그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강정호의 청백전 소식을 메인으로 전했다. 강정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환호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그래도 환호를 받아서 기쁘다”라며 “더 많은 환호를 받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 후 발표된 시범경기 라인업에서 강정호는 6번 유격수로 선발출장하는 것이 확정됐다. 강정호는 넥센 시절인 2011년 133경기 중 절반에 가까운 63경기에서 6번 유격수로 경기에 나섰다. 2013년 시즌 후반 페이스가 떨어져 김민성과 자리를 맞바꿔 잠시 6번으로 뛴 적은 있지만, 사실상 2011년 이후 처음으로 6번으로 나서는 셈이다.

당시 강정호는 시즌을 시작하고 얼마되지 않아 4번타자가 됐지만 많은 부담감에 성적이 신통치가 않았고, 결국 후반기에는 거의 대부분의 경기에 6번으로 나섰다. 그리고 후반기 타율 3할8푼 6홈런 30타점의 대활약을 펼쳤다.

이후 범상치 않은 공격력을 아깝게 여긴 넥센 코칭스태프의 노력으로 클린업트리오로 들어온 뒤 6번으로 나설 기회는 거의 없었다. 이번에 6번 유격수로 뛰는 것은 자신의 포텐셜이 폭발하기 전 그 때로 돌아가 초심을 되새기게 할 수 있다는 의미를 줄 수 있다.

한편 강정호는 첫 경기에서 토론토의 2년차 오른손 투수 애런 산체스(24)와 맞대결을 펼친다. 평균 96~97마일의 빠른 공, 어지간한 투수의 직구 평균 구속과 맞먹는 빠르기의 고속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하는 산체스는 지난해 선발 등판없이 불펜으로만 24경기에 나서 2승2패 3세이브 방어율 1.09를 기록했다.

관건은 타격시 다리를 드는 동작이다. 꾸준한 문제제기를 받고 있는 타격시 다리를 드는 동작이 산체스의 강속구를 상대로 얼마나 타이밍을 맞출 수 있을지가 주요 관심사다. 만약 강정호가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보인다면 이 부분에 대한 비판도 가라앉을 것이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