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우즈 금지 약물 주장한 전직 PGA골퍼 “인터뷰 발언 취소” 발뺌

허리 통증으로 개점 휴업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0·미국)가 금지 약물을 복용했다고 주장한 전직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골프선수가 파장이 커지자 자신의 발언을 모두 취소했다.

PGA 투어 선수 출신인 댄 올슨은 3일 한 지역 라디오 방송을 통해 발표한 성명서에서 “내가 방송에서 말한 모든 것은 내 의견일 뿐 사실을 기초로 한 내용은 아니다”면서 “인터뷰 전체를 철회한다. 타이거 우즈, 나이키, 필 미켈슨, PGA 투어와 팀 핀쳄 PGA 커미셔너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올슨은 지난달 28일 ‘WFVN AM 730’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믿을만한 소식통에게 들었다”며 우즈가 금지 약물을 사용해 한 달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또 테스토스테론이 아닌 다른 약물이라고 구체적인 내용을 이야기하면서 금지 약물 사용으로 몰락한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을 언급하며 “우즈는 더 심각한 오명을 쓰게 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확대됐다.

타이거 우즈.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우즈의 에이전트인 마크 스타인버그는 “분명한, 명백한, 완전한 거짓”이라며 “명확한 소스도 없고, 증명되지 않은 얘기”라며 발끈했다. 타이 보토 PGA 투어 부사장도 “그 어느 것도 진실인 내용이 없다”며 “모든 주장을 부인할 수 있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실제로 불법 약물(PED)을 사용한 징계가 한 달에 머문 전례는 없다. 올해 초 금지 약물 복용이 드러난 파빅 파텔은 1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올슨은 현역 시절 2004년 애리조나 투산에서 열린 크라이슬러 클래식에서 유일하게 ‘톱 25’에 든 무명 골퍼다. 2011년 PGA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한 이후로 PGA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았고, 현재 티칭프로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슨의 사과로 해프닝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우즈의 금지 약물 복용 루머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점에서 우즈의 명성에는 흠집이 생길 만하다. 우즈는 2008년 금지 약물 처방을 남발한 혐의로 체포된 캐나다 출신 의사 앤서니 갈리아의 고객 리스트에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함께 이름을 올리고 있어 세상을 놀라게 했다. 다행히 혐의는 벗었지만 우즈의 이미지에는 적지 않은 타격을 줬다.

현재 허리 통증으로 재활에 집중하고 있는 우즈는 지난달 “최고의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을 때 대회에 출전하겠다”며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