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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제2의 이정협 찾겠다"

“제2의 이정협(24·상주)을 찾겠다.”

달콤한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61)이 한국 축구에 숨겨진 또 다른 보물을 찾아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호주 아시안컵을 앞두고는 시간이 촉박해 이정협을 찾은 게 전부였다”며 “그러나 러시아월드컵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많으니 제2의 이정협이 나올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호주 아시안컵에서 이정협을 믿음직한 골잡이로 키워내 박수갈채를 받았다. 소속팀 상주 상무에서도 주로 교체로만 뛰었던 그는 국가대표로 발탁돼 2골·1도움을 올리며 한국 축구에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안겼다. 당시 이동국(36·전북)과 김신욱(27·울산) 등 간판 골잡이가 부상으로 이탈해 어려움을 겪었던 상황이기에 더욱 극적인 결과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의 이정협과 같은 처지에 있는 많은 선수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 12월 제주 전지훈련에 소집했던 선수들을 후보군에 올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차두리(35·FC서울)가 많은 나이에도 아시안컵에서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며 “나이가 어린 선수도 마찬가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선수 발탁에서 나이는 중요하지 않으며 그라운드에서 얼마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3월 A매치에 대한 구상도 일부 공개했다. 한국은 오는 27일과 31일 각각 우즈베키스탄(대전월드컵경기장), 뉴질랜드(서울월드컵경기장)와 평가전을 치른다.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를 관전하고 선수들의 상태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천천히 생각하겠다”며 “구자철과 박주호(이상 마인츠) 등이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상태를 체크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슈틸리케 감독은 급성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이광종 전 올림픽감독에 대해 “빠른 쾌유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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