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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홈런에 친정팀 넥센 “완전 멋있다”

유니폼을 바꿔 입었어도 넥센 선수들에게 강정호(28·피츠버그)는 팀 동료였다.

“완전 멋있었어요.”

4일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넥센 박병호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Gettyimages/멀티비츠

박병호를 포함해 넥센 선수들은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기 전 강정호의 홈런 동영상을 봤다. 강정호는 한국시각으로 4일 오전 미국프로야구 첫 시범경기에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염경엽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물론 선수들도 모두 강정호의 미국발 홈런을 지켜봤다.

특히 강정호와 중심 타선을 이뤘던 박병호가 자신의 일인 듯 기뻐했다. 그는 “완전 멋있었다. 휴대폰으로 봤는데 선수들도 다들 좋아했다. 정말 대단하다”고 했다.

강정호만큼 떨리는 마음으로 영상을 봤다던 박병호는 “(강정호가) 다리를 들고 치는 것에 대해 말이 많았는데 문제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강정호는 타격을 할 때 한 쪽 다리를 높이 들고 때리는 습관이 있는데 현지 언론에서 이에 대한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넥센 박병호와 강정호. 스포츠경향DB

박병호는 “(강정호는) 원래 잘 하는 선수”라며 “시범경기를 부상 없이 치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강정호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비행기에 올라타기 전 “한 방 쳤더라. 무리하지 말고 하던 대로 해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염 감독은 취재진 앞에서 강정호의 답장을 공개했다. 강정호는 “안녕하십니까. 넥센 소식 잘 보고 있습니다. 감독님 파이팅”이라는 내용의 답장을 염 감독에게 띄웠다.

염 감독은 “보여주려고 하지 말고 하던대로 하다보면 잘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심재학 타격코치는 이날 강정호가 친 홈런이 완벽했다고 칭찬했다.

심 코치는 “스윙이 완벽했다. 자기 밸런스를 찾은 모습”이라며 “빠른 볼이던데 타이밍도 완벽했다”고 밝혔다.

심 코치가 본 강정호는 국내에서 보였던 단점까지 보완한 모습이었다. 그는 “고무적인 게 강정호가 당겨치는 게 많았는데 타구가 우중간 펜스를 넘기더라”고 했다.

다리를 드는 타격폼에 대해 걱정했던 심 코치는 그의 생각이 기우였음을 확인했다. 심 코치는 “다리를 높게 들면 타이밍을 잡는 게 쉽지 않은데 잘 했다”고 만족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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