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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발전을 위한 제언]‘더 재미있고 팬들과 교감하는 축구’ 한목소리

중계 부족도 현장에서 우려

“너무 승리 집착” 꼬집기도

프로축구가 긴 겨울잠을 깨고 개막(7일) 팡파르와 함께 9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올해로 출범 33주년을 맞는 프로축구는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스포츠경향’은 개막을 앞두고 12개 구단 감독과 주장을 대상으로 ‘올해 프로축구에서 개선해야 할 사항’을 묻는 설문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몇 가지 공통된 목소리를 확인했다. 팬들이 축구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개선하고, 조금 더 재밌는 축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팬들과 교감을 늘릴 수 있다면 금상첨화라고 했다.

지금껏 프로축구에 부족했던 부분들이다.

현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역시 프로축구의 중계 부족이었다. 프로야구와 비교해 형편없는 수준의 중계 빈도가 팬들과의 거리감을 늘릴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한 50대 감독은 “K리그가 활성화되려면 강제 중계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며 “축구 관련 프로그램도 활성화시킬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40대 감독도 “단순히 중계를 늘리는 것을 넘어 다양한 카메라 각도를 확보해야 팬들이 프로축구에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에 대한 자성어린 비판도 있었다. 올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한 감독은 “외부에서 봤을 때 프로축구는 지나치게 승리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팬들이 즐기는 축구가 되려면 많은 팀들이 공격적인 축구를 펼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승패에만 매몰된 축구로는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다. 프로의 존재 이유는 팬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로 팬이 늘어나면 대표적인 고민인 중계 부족도 해결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선수들은 다른 시각에서 해결책을 고민하고 있었다. 조금 더 팬에게 다가설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했다. 수도권 구단의 한 주장은 “때로는 선수가 팬들에게 다가서고 싶어도, 그럴 기회가 부족하다. 구단에서 선수와 팬들이 함께 하는 이벤트를 늘린다면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선수들도 ‘팬 스킨십 강화’ ‘지역 밀착 활동’ 등을 제안했다.

이 밖에 색다른 지적도 눈길을 끌었다. 지방의 한 감독은 “심판 판정이 공정해야 팬들도 관심을 더욱 가질 것”이라며 지난해 프로축구를 흔들었던 판정 문제가 올해 되풀이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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