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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 투수는 미리 알려줘” KBO, ‘최우석 룰’ 신설

프로야구에 ‘최우석 룰’이 생겼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3일 KBO 회의실에서 공식 야구규칙 및 KBO리그 규정과 관련한 규칙위원회를 열고 심의결과를 5일 확정 발표했다. 모두 올시즌부터 바로 적용된다.

양손을 모두 이용해 던질 수 있는 투수의 경우, 투구판을 밟을 때 투구할 손의 반대쪽 손에 글러브를 착용해 주심과 타자, 주자에게 어느 손으로 투구할 것인지를 명확히 표시해주도록 했다.

한화 우완 최우석이 올시즌 왼손으로도 던지기 위해 준비하자 KBO가 이에 대비해 ‘스위치 투수’ 규정을 신설했다. 한화 이글스 제공

기존의 공식 야구 규칙 8.01 정규의 투구 조항에 ‘(f)스위치 투수 관련’ 조항을 추가해 ‘투수는 동일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투구하는 손을 변경할 수 없다. 단, 타자 아웃, 타자가 주자가 될 경우, 공수교대가 될 경우, 대타가 나올 경우, 투수가 부상당할 경우 투구하는 손을 변경할 수 있다. 투수가 부상으로 동일 타자의 타격중에 투구하는 손을 변경할 경우, 그 투수는 이 후 경기에서 물러날 때까지 투구하는 손을 변경할 수 없다. 투수가 이닝 도중 투구하는 손을 변경할 경우 투수는 연습투구를 할 수 없으며, 글러브를 교체할 수 없다. 단, 양손글러브는 허용한다’고 규정했다.

프로야구 사상 스위치 타자는 있었지만 스위치 투수는 없었다. 그러나 최근 스프링캠프에서 한화 투수 최우석(22)이 ‘스위치 투수’에 도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KBO가 개막을 앞두고 서둘러 관련 규정을 만들었다.

2012년 한화에 입단한 최우석은 오른손투수지만 이번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왼손으로도 던져 시즌에도 적용할 계획으로 양손 투구 연습을 했다. 오른손으로는 최고시속 145㎞, 왼손으로는 최고시속 135㎞의 공을 던진다.

KBO는 또한 ‘타순표의 교환 및 발표’와 관련한 조항들을 세분화 해 더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경기개시 전 출장선수 명단과 공식타순표를 교환 및 제출한 후에는 경기시작 전까지 이를 철회하거나 변경할 수 없도록 하되 선수가 미도착 등으로 인하여 불출장 한 경우와 심판진이 명백한 부상으로 인정한 경우에는 교체할 수 있도록 했다.

경기 중 선발 또는 구원투수가 심판진이 인정한 명백한 부상으로 인해 등판 후 첫타자 또는 그 대타자가 아웃되거나, 출루하거나 공수교대가 될 때까지 투구할 수 없게 된 경우에도 교체가 가능하되 우투수는 우투수로, 좌투수는 좌투수로, 사이드암 및 언더핸드 역시 그대로 교체하도록 명시했다. 또한 해당 선수들은 교체 뒤 당일 경기 출장이 금지된다.

KBO는 이밖에 마운드 후면 로고 데코레이션과 베이스 광고를 허용하는 등 기타 사항에 대해서도 규정하고 위반시 제재 조항들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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