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류현진, 달라진 샌디에이고를 어떻게 요리할까

LA 다저스 류현진(28)의 첫 등판 일정이 정해졌다. 공교롭게도 그가 가장 자신있어 하는 팀을 상대로 나선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5일 다저스의 시범경기 선발진 운영 일정을 밝히며 류현진의 등판일이 13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저스는 13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경기를 하는데 샌디에이고는 류현진이 가장 자신있어 하는 팀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유독 강했다. 통산 5경기에 선발등판해 4승 방어율 0.84를 기록했다. 유일하게 승리를 따내지 못했던 지난해 3월31일 경기도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불펜의 방화로 승리가 날아간 것이었다.

류현진 ⓒ gettyimages/멀티비츠

그 동안 샌디에이고의 문제점은 강력한 마운드에 비해 타선이 너무 약하다는 것이었다. 투수에게 극도로 유리한 홈구장 펫코파크를 등에 업은 샌디에이고 마운드의 위력은 리그 최정상급이었지만, 반대로 타자들이 홈구장에 적응을 하지 못하며 타격과 관련된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팀 방어율이 내셔널리그 2위에 올랐지만, 팀 득점은 내셔널리그 최하위에 그친 사실이 이를 잘 말해준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샌디에이고는 각종 메이저리그 사이트들을 통해 오프시즌 내내 가장 적극적인 전력 보강을 한 팀 중 하나로 꼽혔다. 특히 타선의 보강이 눈에 띄었는데, 다저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외야수 맷 켐프를 데려온 것이 대표적이다. 켐프는 지난해 150경기에서 타율 2할8푼7리 25홈런 89타점을 기록했는데 특히 후반기에는 타율 3할9리, 장타율 6할9리를 기록했으며 17홈런 54타점을 쓸어담았다. 지난해까지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던 동료로, 류현진에 대해 샌디에이고의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음을 감안하면 류현진도 경계를 늦출 수가 없다.

샌디에이고가 공격력 보강을 위해 켐프 말고 데려온 또 다른 선수 한 명은 윌 마이어스다. 샌디에고가 워싱턴 내셔널스와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얻은 마이어스는 2013년 88경기만 뛰고도 타율 2할9푼3리에 13홈런 53타점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내며 탬파베이 역대 2번째 신인왕이 됐다.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린 지난해에는 타율 2할2푼2리에 그쳤지만, 실패보다는 성공 가능성이 더 많은 유망한 타자다.

류현진이 그 동안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강력한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데는 상대적으로 약한 샌디에이고 타선의 덕도 일부 있었다. 그러나 달라진 샌디에이고는 아직 뚜껑을 열어보기 전이긴 하지만 적어도 지난해보다는 공격력이 강해질 것이 유력하다. 비록 정규시즌 전 시범경기에서의 전초전이긴 하지만, 류현진이 충분히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팬들은 류현진이 달라진 샌디에이고 타선을 또 어떤 방법으로 요리해낼 수 있을지를 흥미진진하게 기다리고 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