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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주전 유격수 경쟁 전초전은 승리?

피츠버그 파이리츠 강정호(28)의 주전 보장을 아직 확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일단 전초전에서는 강정호가 우위를 점했다.

피츠버그는 5일 미국 플로리다 브래든턴의 매커치니 필드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시범경기에서 1-4로 졌다. 이날 강정호는 벤치 멤버에만 이름을 올렸을 뿐 경기에는 나서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경기가 관심을 모은 이유는 주전 유격수 자리를 놓고 강정호와 경쟁을 펼치는 조디 머서가 출전했기 때문이었다. 머서는 이날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득점에 그쳤다.

ⓒGettyimages/멀티비츠

강정호는 전날 토론토와의 시범경기에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홈런을 날리는 등 2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으로 맹활약하며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논란의 대상이었던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였다. 일단 전초전에서는 강정호가 이긴 셈이다.

강정호가 이날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이유는 그 동안 제대로 된 휴식을 한 번도 취하지 못해 코칭스태프에서 배려를 해줬기 때문이었다. 원래 강정호는 경기 도중 교체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았지만, 코칭스태프는 그에게 온전히 하루 휴식을 주는 쪽을 택했다.

머서는 수비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선수다. 하지만 공격력 면에서는 아직 의문부호가 많이 남아있다. 지난해에도 12개의 홈런을 때려내기는 했지만 타율은 2할5푼5리에 그쳤다. 물론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피츠버그이긴 하지만, 현재까지 강정호가 머서에 비해 수비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준 적은 없다.

현지에서는 여전히 개막전 주전 유격수로 머서의 이름을 거론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이다. 강정호가 지금과 같은 활약을 꾸준히 이어나간다면 피츠버그 코칭스태프도 마음을 바꿀 수 밖에 없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이 최소 2주 동안은 강정호의 활약을 지켜보겠다고 한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출전 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출전했을 때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다. 그런 점에서 강정호는 처음부터 대단히 만족스러운 점수를 안고 들어갔다.

강정호는 6일 새벽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시범경기에 6번 유격수로 선발출장했다. 중요한 것은 이날 피츠버그 타선의 기둥인 앤드류 매커친이 같이 나섰으며, 에이스인 프란시스코 리리아노도 마운드에 올랐다. 시범경기에서 매일 로테이션을 돌리고 있는 허들 감독이지만, 그의 마음속에 강정호가 어떻게 각인이 됐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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