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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강은 전북, 공공의 적은 서울”

‘1강은 전북, 공공의 적은 서울.’

K리그 클래식 감독들은 올시즌 전북 현대의 ‘1강’론에 이견을 제기하지 않았다. 반면 반드시 잡고 싶은 팀으로는 전북이 아닌 FC서울이 꼽혀 눈길을 끌었다.

5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5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서 각 구단 감독은 예상대로 전북을 최강팀으로 꼽았다. 스포츠경향과 경향신문이 개막 특집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11개 구단 감독·주장 22명 중 18명이 1강론에 동의한 그대로였다.

K리그 클래식 각팀 감독들이 5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5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서 우승컵을 놓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황선홍 포항 감독은 “전북은 워낙 스쿼드 구성이 좋고, 경험이 좋기 때문에 어려울 것 같다. 전북을 대항하기엔 조직력밖에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북의 전력을 높게 평가했다. 클래식에 합류한 광주 남기일 감독은 “전북을 상대한다는 것 자체가 흥분되고 설레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인천 김도훈 감독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강으로 지목된 최강희 감독은 “11명만 놓고 보면 큰 차이는 없다. 모든 팀들이 다 어렵다”면서 “시즌 초에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와 병행해 어려운 만큼 울산과 포항이 좋은 경기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꼭 이기고 싶은 팀을 지목하라’는 질문에 의외로 서울이 ‘공공의 적’으로 찍혔다. 서울이 그동안 상대팀들에게 극적인 승리를 많이 거두었고, 다른 감독들과의 인연도 끈끈하게 이어졌기 때문이다.

윤정환 울산 감독은 “서울을 꼭 이기고 싶다. 선수 시절 내가 도움을 많이 줬기 때문에 이제는 최용수 감독이 도와줄 차례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국가대표 시절 민완 미드필더였던 윤정환 감독의 도움을 받아 최용수 감독이 많은 골을 넣었던 것을 떠올린 것이다. 조진호 대전 감독은 ”서울 원정에서 서울을 이겨보고 싶다. 친구인 최용수 감독이 졌을 때 곤란해진다면 흥미로울 것 같다”며 웃었다.

제주 조성환 감독도 가세했다. 조 감독은 “2008년 이후 서울에 한번도 못이겼는데 올해는 꼭 이겨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제주는 서울을 상대로 2008년 8월 27일 이후 21경기(8무 13패) 연속 무승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포항 황선홍 감독은 아예 독기를 뿜어냈다. 그는 “머리 속에 온통 서울밖에 없다. 개막전에 하길 바랐는데 그래도 3차전에서 홈경기를 하더라. 대진이 잘 붙었다. 총력전으로 반드시 이기겠다”고 이를 갈았다. 포항은 지난 시즌 서울에 큰 아픔을 겪었다. ACL 8강전에서 맞붙어 두 차례 모두 0-0으로 비겼으나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FA컵 16강전에서도 맞붙어 승부차기 끝에 졌다. 포항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서울과 순위가 뒤바뀌면서 올시즌 ACL 티켓을 놓쳤다.

여기에 전북 최강희 감독까지 가세했다. 그는 “지난해 서울에서 오랜만에 이겼는데 기쁨이 세배였는데 올해도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엄청난 화살을 맞은 최용수 감독은 “공공의 적이 된 것이 낯설지 않다.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반대로 나는 포항과 전북을 이겨보겠다”고 웃어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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