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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도 돈 받는다고?…올부터 달라진 규정들

지난해 11월11일, 삼성의 우승으로 끝난 한국시리즈 이후 ‘야구의 겨울’이 117일 동안 이어졌다. 그리고 ‘야구의 봄’이 찾아온다. 2015 타이어뱅크 KBO 시범경기가 7일 개막한다. ‘야신’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한화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오랫동안 목말랐던 각 팀 팬들의 팀을 향한 사랑도 함께 시작된다. 객관적인 전력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시즌을 앞둔 기대감의 크기까지 다르지는 않다.

프로야구 출범 34번째 시즌, 10개 구단 체제로 치러지는 첫 시즌의 시범경기 역시 많은 부분에서 달라졌다.

7일 시범경기 개막전이 열리는 대전구장은 이미 절반이 넘는 7000장이 예매로 팔렸다. | 한화이글스 제공

■표가 필요해요, 예매도 가능해요

지금까지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모두 무료 입장이었지만 올시즌 시범경기는 구단별 자율에 맡겼다. 그 결과 한화와 NC가 주말 시범경기에 한해 ‘유료화’를 결정했다. NC는 주말 홈 시범경기에서 성인 300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 한화 역시 주말 홈 시범경기에서 구단 창단 30주년을 맞아 정규시즌 요금의 30% 금액을 받기로 했다.

김성근 감독을 영입한 한화 시범경기 열기가 뜨겁다. 7일 경기는 7000장이, 8일 경기는 5000장이 예매로 벌써 팔려나갔다. 한화 관계자는 “이 정도라면 매진을 기대할 수도 있는 수치”라고 말했다. NC는 인터넷 예매없이 경기 시작 2시간 전 부터 현장 판매만 한다. 유료 입장인 만큼 정규시즌 경기에 준하는 팬서비스가 이뤄진다.

■스마트폰 앱 설치하면 편해요

‘통신사’를 두고 있는 구단 SK와 KT는 시범경기에 맞춰 ‘스마트폰 앱’을 개발했다. SK는 구단 공식 앱 ‘SK와이번스 PLAY With’ 앱을 지난 4일 출시했다. 문학구장을 찾는 팬들은 이 앱을 통해 경기일정, 티켓 예매, 좌석 안내, 음식 주문, 응원가 배우기 등 다채로운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시범경기 동안에는 일부 기능이 제한된다.

KT 역시 구단 공식 앱인 ‘wizzap(위잽)’을 6일 출시했다. 이를 통해 실시간 중계 방송을 볼 수 있고, 입장이 편리한 스마트 티켓 기능, 프리미엄 좌석에서 음식 주문 배달이 가능한 스마트 오너 기능이 포함됐다.

SK와 KT 모두 최첨단 비콘(beacon)을 구장 내에 설치해 정확한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팬들은 자기 자리 찾느라 우왕좌왕 할 필요없이 앱의 지시에 따라 쉽게 자리를 찾을 수 있다.

■타자 발 유심히 보세요

이번 시범경기에서는 강화된 ‘스피드업 규정’이 적용된다. 타자들은 타격 도중 타석에서 두 발을 모두 벗어나게 하면 안된다.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적어도 한 발은 타석에 집어 넣은 채 준비 동작을 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투수가 공을 던지지 않아도 ‘스트라이크’가 선언된다. 타석에 들어선 타자의 발을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볼넷을 얻었을 때 보호 장구를 푸는 것도 타석이 아닌 1루 베이스에서 해야 한다. 이를 깜빡하면 다리 보호대를 풀다 말고 1루로 어기적어기적 걸어가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다만, ‘스트라이크’ 선언을 두고 반대 여론이 많아 이번 시범경기가 마지막 적용이 될 수 있다.

■시범경기 성적? 중요해요

시범경기는 말 그대로 ‘시범경기’ 일 뿐이지만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시즌 성적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1983년 이후 시범경기 1위 팀이 6번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2001년 이후 시범경기 1위 팀의 ‘가을야구’ 진출 확률은 14번 중 9번으로 64%에 이른다.

시범경기 꼴찌를 했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지만, 시범경기 1위는 ‘두근두근’ 해도 되는 숫자다. 따라서, 팬들의 열렬한 응원이 필요하다. 단, 삼성은 예외다. 삼성은 최근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하는 동안 시범경기에서 6위 이상을 해 본 적이 없다. 2013시즌에는 2승3무6패로 꼴찌(9위)를 하고서도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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