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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길어지는 슬럼프에 지역언론 ‘ML급은 아직’

시범경기에서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에 대해 현지 언론에서 의문부호를 달기 시작했다.

지역 매체인 ‘DK 피츠버그 스포츠’ 칼럼니스트 존 페로토는 26일 ‘강정호가 정말 메이저리그에서 뛸 준비가 됐나?(Is Kang really ready?)’라는 제목으로 슬럼프에 빠진 강정호를 다뤘다.

강정호는 시범경기에서 27타수3안타(타율 1할1푼1리)를 기록중이다. 홈런과 2루타 한 개씩(3볼넷)을 때렸으나 삼진도 11개나 당했다. 특히 지난 7경기 19차례 타석에서 삼진을 10개나 당했다. 결국 클린트 허들 감독은 27일 강정호를 마이너리그 경기에 출전시킨다. 낯선 투수들의 공을 많이 보고, 쳐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페로토는 “시범경기 성적이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메이저리그 투수 공을 상대하지 않았고, 야수로서 한국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첫 선수라는 점에서 강정호는 조금 다른 케이스”라며 심각한 시선으로 강정호의 부진을 바라봤다.

피츠버그 강정호.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어 익명의 내셔널리그 구단 스카우트의 말을 인용해 강정호가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뛸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 스카우트는 “강정호는 재능있는 선수로 빅리그에서도 활용도 높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현재로서는 아직 메이저리그 투수의 공을 칠 준비가 되지 않았다. 한국에 비해 빠른 공을 던지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타격 준비 동작에서의 레그 킥 때문에 배트 스피드가 느리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타격폼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또 강정호의 두꺼운 체구도 문제삼았다. 페로토는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서 미들 인필더로 뛸 수 있지만 매일 그 자리를 소화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적었다.

메이저리그 루키인 강정호의 미디어에 대한 자세도 지적했다. 페로토는 “28년 동안 야구를 취재했는데 내 기억에 단 하루도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않은 선수가 인터뷰를 거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페로토는 이어 “강정호를 영입한 피츠버그의 투자가 성공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지금까지 확실한 것은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적응이 순탄치 않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또 다른 지역 매체인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도 “개막 전까지 반전이 없다면 피츠버그는 강정호가 인디애나폴리스(마이너리그)에서 시즌 개막을 맞이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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