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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신중한 출발…소사가 1선발인 이유

출발부터 매우 신중하다.

LG는 2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와 개막전에 외국인투수 헨리 소사를 투입한다. KIA 에이스 양현종과 격돌해야 하는 개막전에 등판시킨다는 것은 소사를 가장 강력한 투수로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또 한 가지, 올시즌을 좌우할 수도 있는 양상문 감독의 치밀한 전략이 담겨있다.

LG 트윈스 제공

LG 양상문 감독은 개막 직후 첫 8연전 로테이션을 특별하게 계획하고 있다. 선발 5명이 모두 투입되지만 순서는 예상과 다르다. 특히 개막전에 출격하는 소사는 4일만 쉬고 다시 나설 계획이다.

LG는 KIA와의 개막 2연전 뒤 롯데, 삼성과 각각 3연전을 치른다. 소사는 KIA와 첫 경기에 등판한 뒤 휴식일인 월요일을 포함해 4일만 쉬고 롯데전에 다시 등판할 계획이다.

토종 선발 우규민을 보호하는 동시에 아직 완벽하게 자리잡지 못한 5선발을 최대한 개막 첫주 후반에 쓰기 위한 방안이다.

LG는 올시즌 4·5선발을 새로 뽑았다. 우완 선발 류제국이 지난 시즌 뒤 수술받고 재활 중이라 5월 이후에나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신정락의 군 입대 공백도 있다.

소사, 루카스 하렐, 우규민까지 선발을 정해놓고 임지섭, 임정우, 장진용 등을 후보로 선발 경쟁을 시켰다. 이 가운데 임지섭과 임정우가 선발로 낙점받았다. LG는 5선발 임정우의 첫 등판 시기를 최대한 뒤로 미뤄 시간을 주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무엇보다 우규민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기 위한 배려다. 이전에 불펜 투수였던 우규민은 지난 2년 동안 풀타임 선발로 자리를 잘 잡았다. 올해 LG 마운드의 중심을 지켜줘야 하는 주축 투수다. 그러나 역시 지난 시즌을 마치고 수술을 받아 재활을 거쳤다. 우규민이 무너지면 LG 마운드는 엄청난 타격을 받는다. 개막 로테이션에서 함께 출발할 수 있도록 준비돼있지만 최대한 신중하게 시즌을 시작하기 위해 우규민에게 5일 휴식을 주기로 했다.

이 계획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것은 소사가 그동안 한국 무대에서 보여준 가장 큰 장점, 많이 던져도 금세 회복하는 강한 체력덕분이다. 소사는 넥센에서 뛴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도 1차전 선발 등판 뒤 사흘 쉬고 다시 4차전에 선발로 나섰을 정도로 회복 능력이 좋다.

소사가 개막전을 잘 던지고 4일 휴식 뒤 두번째 등판까지 순조롭게 마친다면 LG는 계산한대로 순조롭게 시즌을 출발할 수 있다. 소사의 어깨에 LG의 시즌 성패가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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