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V11을 위하여’ KIA, 시구자와의 기막힌 인연

KIA가 기막힌 인연의 시구자를 초청했다.

KIA는 2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전에 광주경찰청 기동대에서 근무하는 김일레븐(31) 경장에게 시구를 청했다. 예상되듯 독특한 이름 덕분에 KIA와 인연을 맺었다. 김 경장은 보통 아기들과 달리 11달 만에 출생했다. 이 특별한 출생을 기념하기 위해 아버지가 ‘11’의 영어 발음을 이름으로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경찰청 기동대 김일레븐 경장이 29일 광주 KIA-LG전에 앞서 시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와 인연은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KIA 홍보팀 한 직원이 지난해 자녀를 위해 미아신고서비스를 신청하러 경찰서를 찾았다가 접수를 받던 김 경장의 이름을 발견했다. 이름을 본 순간 곧바로 영감을 받은 이 직원은 머릿속에 김 경장의 존재를 확실히 담아왔고 구단 마케팅팀에 곧바로 알렸다.

1년 동안 김 경장을 마음에 두고 있던 KIA는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시구자로 초청했다. 김 경장이 영광스럽게 받아들여 시구가 성사됐다.

KIA에게 11은 특별한 숫자다. 1997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12년 만인 2009년 꿈에 그리던 우승을 다시 차지해 통산 10번째 우승을 구단 역사에 남겼다. 이후 5년 동안 ‘V11’을 기다렸지만 4위를 기록한 2011년을 제외하면 포스트시즌에도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김기태 감독 체제로 다시 출발하는 이번 시즌, 6년째 V11에 도전하는 KIA로서는 ‘일레븐’이라는 이름의 김 경장을 초청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자 연예인들의 의미없는 시구가 넘쳐나는 요즘, KIA는 28일 개막전에는 이날 등판한 에이스 양현종의 어린이 팬을 시구자로 초청한 데 이어 또 한 번 구단만의 의미를 담아 시구자를 선정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