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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선 보인 이랜드 경기력 ‘절반의 성공’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 첫선을 보인 이랜드FC가 창단 개막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뒀다. 첫출발 치고는 나쁘지 않은 결과지만 아직은 팀이 완전히 정비되지 않은 듯 조직력과 공격 전개에서 다소 투박했다.

이랜드는 29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챌린지 2라운드 홈경기에서 FC안양과 1-1로 비겼다. 이랜드는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김재성이 전반 37분 페널티킥 선제골을 넣었으나 안양 김선민에게 후반 4분 동점골을 맞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서울 이랜드FC 김재성이 29일 서울 잠실스타디움에서 열린 K리그 챌린지 FC안양과의 창단 첫 홈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첫 골을 성공시킨 뒤 선수들이 함께 모여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지난해 4월 창단을 선언한 이랜드는 이후 공개 선수 선발과 베테랑 FA 영입, 외국인 선수들을 불러모아 선수단을 구성했다. 지난 2월 미국 전지훈련을 통해 전술 훈련을 진행하며 리그에 뛰어들 준비를 마쳤다. 첫선을 보인 이랜드의 경기력은 크게 떨어지진 않았다.

중원에 포진한 김재성·조원희 두 베테랑이 팀 중심을 잘 잡았다. 초반 안양의 공세를 잘 막은 이랜드는 전방의 보비가 몇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며 분위기를 잡았다. 창단 1호골은 조원희의 지원을 받아 김재성이 터뜨렸다. 조원희는 전반 36분 페널티지역에서 상대 수비수 박승렬의 발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김재성이 37분에 키커로 나서 차분하게 안양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초반 180여명의 안양 서포터에게 응원에서 밀렸던 4000여명의 이랜드 홈팬들은 큰소리로 환호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그러나 안양의 반격도 매서웠다. 안양 박승렬은 전반 42분 문전에서 로빙슛을 시도했고, 이랜드 골키퍼 김영광은 손을 뻗어 가까스로 막아냈다.

안양은 후반 4분 김선민이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수비수들을 빠른 드리블로 차례로 뚫은 뒤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 내내 선방을 펼치던 김영광도 반대편 골망으로 들어가는 슈팅을 막아낼 수 없었다. 이후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쳤지만 더이상 골은 나오지 않았다.

이랜드는 슈팅 12개 가운데 유효슈팅이 4개로 다소 떨어졌으며 공격도 미드필더를 활용한 유기적인 플레이보다 롱볼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았다. 조직적인 움직임과 역습 전개 등은 안양이 더 위협적이었다.

이랜드 마틴 레니 감독은 경기 후 “아무래도 창단 첫경기라 긴장한 감이 없지 않았다. 챌린지에서 경쟁력 높은 두 팀의 대결이었다”면서 “K리그가 예상대로 스피드있고 기술적으로도 수준이 높다. 앞으로 조금 더 강한 압박과 유효슈팅을 높여 더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안양 이우형 감독은 이랜드의 경기력에 대해 “첫경기 치고는 좋은 경기라고 생각하지만 단순한 공격 작업과 김영광·조원희·김재성 등 베테랑의 의존도가 높았다”고 약점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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