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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후계자는 김창수?

국가대표에서 은퇴하는 베테랑 수비수 차두리(35·서울)의 후계자를 찾는 작업이 어느덧 막바지에 돌입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61)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을 치른다. 차두리의 국가대표 은퇴 경기로 열리는 이 경기에서 관전 포인트는 역시 차두리가 뛰고 있는 오른쪽 수비수 찾기다. 슈틸리케 감독도 “이번 평가전을 통해 오른쪽 수비수 재목을 찾을 계획”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뉴질랜드전을 통해 기존 수비수인 김창수(30·가시와 레이솔)에게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차두리가 은퇴식을 위해 전반전까지 활약한 뒤 후반전을 맡기는 형태다. 런던올림픽을 비롯해 브라질월드컵과 호주 아시안컵 등 굵직굵직한 대회를 모두 경험한 김창수이기에 무난한 선택이다.

김창수가 뉴질랜드전에서 무난한 활약을 펼친다면 러시아로 가는 길목은 그가 책임지는 셈이다. 3월 A매치가 끝난 직후 2018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이 시작되는 6월까지는 별 다른 A매치 일정이 없어 또 다른 실험도 불가능하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이 바랐던 그림은 아니다. 애초 슈틸리케 감독은 새내기 수비수 정동호(24·울산)를 경쟁구도에 올릴 계획이었지만, 정동호가 지난 27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다만, 일각에선 차두리의 후계자를 놓고 장외 변수가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금껏 중앙 수비수로 대표팀에서 기용된 김기희(전북)와 장현수(광저우 푸리) 등이 소속팀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기용돼 맹활약을 펼칠 경우 새로운 경쟁자로 나타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소집을 앞두고 장현수를 오른쪽 풀백으로 바꿀 계획을 가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장현수가 대표팀 합류 직전 발가락 골절상을 입지 않았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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