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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가의 ‘개혁’ 브라질 살렸다

‘삼바축구’가 둥가 감독의 개혁과 함께 확실히 부활했다.

카를로스 둥가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 축구 대표팀은 30일 영국 런던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로베르토 피르미누(호펜하임)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브라질은 지난해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이후 둥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무려 8연승을 내달렸다.

카를로스 둥가 브라질 대표팀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 멀티비츠

브라질은 콜롬비아(1-0), 에콰도르(1-0), 아르헨티나(2-0), 일본(4-0), 터키(4-0), 오스트리아(2-1), 프랑스(3-1)를 물리친 데 이어 이날 남미 라이벌인 칠레도 잠재웠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이끌던 브라질은 지난해 월드컵 본선에서 고전했다. 준결승까지 진출했지만 시원한 승리가 많지 않았다. 이날 승리한 칠레와도 16강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승리했다. 그런 가운데 준결승전에서 독일에 1-7로 패하는 굴욕을 당했고 3, 4위전에서도 네덜란드에 0-3으로 주저앉으며 삼바 축구는 안방에서 몰락했다.

둥가 감독은 위기의 브라질을 구하라는 특명을 받고 2010 남아공월드컵 이후 다시 지휘봉을 았다. 둥가 감독은 부임 후 선수들의 강한 정신력을 요구했다. 머리 염색, 장신구 착용, 스마트폰 사용을 때에 따라 금하며 대표팀의 일상도 통제했다. 또한 이름값 대신 철저한 실력 위주로 선수를 선발하며 무한 경쟁을 시켰다.

이날 결승골을 넣은 피르미누와 중앙수비수 주앙 미란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다닐루(포르투) 등 리그에서 좋은 플레이를 하고 있는 새로운 피를 수혈했다. 또 네이마르를 중심으로 한 최적의 공격 조합을 찾기 위한 다양한 테스트도 함께 진행했다.

둥가 감독의 부임과 함께 브라질은 8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지난해 악몽에서 벗어나고 있다. 둥가 감독은 이날 칠레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월드컵이 끝난 뒤 선수들은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보여준 태도가 마음에 든다”면서 “변화하려고 확고한 노력을 기울였고 책임감을 가졌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둥가 감독 체제의 브라질은 오는 6월 칠레에서 열리는 남미 최고의 축구축제인 코파아메리카 대회에서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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