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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선 ‘선발 아니어도 슈틸리케 눈도장 찍나’

축구대표팀 새내기 김은선(27·수원)이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뉴질랜드와의 평가전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비록 선발은 아니지만 교체 멤버로 나가서라도 자신의 가치를 확실히 드러내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앞선 K리그 후배들의 연착륙이 고무적인 신호였다. ‘군데렐라’ 이정협(24·상주)이 지난 1월 호주 아시안컵을 통해 깜짝 스타로 발돋움했고, 지난 27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는 이재성(23·전북)이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젠 김은선의 차례다. 그동안 리그에서 보여준 플레이만 무난히 펼친다면 충분히 희망을 꿈꿀만 하다.

수원 삼성 김은선. 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의 중원을 책임지며 K리그 최고의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잡은 김은선은 힘겹게 첫 A매치 출격 기회를 잡았다. 김은선은 슈틸리케 감독이 발표한 3월 A매치 명단에 생애 처음으로 포함됐지만 심한 감기몸살 증세로 우즈베키스탄전이 끝난 지난 28일 오후에야 대표팀에 합류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30일 인터뷰에서 “김은선은 아직 컨디션이 100%가 아니어서 선발 출전은 무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은선은 짧은 시간이지만 처음 승선한 대표팀에서 존재감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가득하다. 김은선은 일찌감치 대표팀 승선이 예상됐던 K리그의 숨겨진 진주다. 스포츠경향이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 감독·주장을 대상으로 한 ‘슈틸리케 감독에게 추천하고 싶은 K리거’를 묻는 설문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광주를 거쳐 수원으로 이적한 김은선은 소속팀에서 꾸준히 출전하며 경기력을 과시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김은선은 상대 공격을 저지하고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팀을 위한 희생 정신이 돋보였다. 왕성한 활동량과 투쟁적인 움직임은 기본이고 중거리슛과 헤딩을 활용한 공격 본능도 뛰어나다. 프로 데뷔 후 지난해까지 4년간 18골이나 터뜨렸다. 대표팀 중원에서 공수를 넘나들며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카드다. 리그에서 보여줬던 팀을 위한 헌신과 공수 조율 능력을 앞세워 짧은 시간이라도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찍겠다고 벼른다.

김은선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K리거이자 수원 선수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정협·이재성에 이어 김은선까지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게 된다면 향후 K리그의 활성화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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