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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승’ 김세진 감독 “우승은 아직…그렇게 끝나면 기적”

‘기적’은 누구에게 손을 뻗을까.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챔피언결정전은 몇 경기나 남았을까.

OK저축은행이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3-0으로 완승을 거두면서 이제 창단 첫 우승에 1승만을 남겨뒀다. 반면 지난 7시즌 동안 왕좌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는 삼성화재는 벼랑끝에 몰린 채 원정지로 이동한다. 양 팀 모두 ‘기적’을 소망하고 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이 3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챔피언결정전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작전 타임때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대전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2차전을 패한 뒤 “너무 실망스러운 경기를 해 팬들에게 죄송하다. 삼성화재가 10년 간 갖고 잇던 밑천이 그대로 드러났다. 언제쯤 오려나 했는데 이번에 온 것 같다”면서도 “3차전에 심기일전 해 다시 한 번 해보겠다. OK저축은행 유니폼에 붙어있는 OK는 우리 것이 될 수도 있다. 기적은 남이 평가해주는 것이지 스스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창단 2년차인 OK저축은행은 ‘기적을 일으키자’는 슬로건을 갖고 있다. 유니폼에도 이 슬로건을 적어두고 있다. 이 ‘기적’을 삼성화재의 것으로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다.

승리한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도 ‘기적’을 언급했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이 우승하리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은) 아직 똑같다. 우리 팀에 대해 나만큼 잘 아는 사람은 없다. 이러다 범실 나오고 리시브 흔들리면 답이 없다”며 “정말 그렇게 (우승으로) 끝나면 그게 기적이다”고 말했다.

막내 구단으로서 2년차에 정규리그 2위를 한 뒤 플레이오프에서 한국전력을 꺾고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와 2연승을 거둔 김 감독은 “5~6라운드에 떨어진 느낌들이 남아있어 많이 걱정했고, 플레이오프 시작할 때만 해도 챔피언결정전에 못 올라올 줄 알았다. 선수들이 대견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에 다시 오지 않도록 하겠다. 여기 다시 온다면 그건 우리가 우승하지 못한다는 뜻”이라며 홈구장 안산에서 시리즈를 끝내겠다는 각오도 드러냈다.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이 3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챔피언결정전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대전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기세가 오른 OK저축은행 선수들의 각오도 같다.

이날 대활약한 레프트 공격수 송명근과 리베로 정성현은 모두 “한 경기만 남았다고 생각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송명근은 “플레이오프에서 한국전력과 풀세트까지 가면서 어렵게 하면서도 버텼다. 그러다보니 힘이 생긴 것 같다. 한 경기만 더 이기면 우승한다. 잘 버티겠다”고 말했다.

무릎 부상에도 활약한 정성현 역시 “한 경기 남았는데 아파도 해야 하다고 생각한다”며 “우승한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어떤 느낌인지 궁금하다.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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