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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남자프로배구단 운영 포기…KOVO 위탁관리 결정

우리카드가 결국 2년 만에 남자프로배구단 운영에서 손을 뗀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새 주인을 찾을 때까지 우리카드를 위탁관리하기로 하고 5월 말까지 운영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31일 KOVO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이사회 및 임시총회를 열고 우리카드로부터 더는 구단을 운영할 수 없다는 의사를 확인했다.

이에 KOVO는 올 시즌이 모두 끝난 뒤인 4월 6일 우리카드를 회원사에서 임의 탈퇴시키기로 했다.

이로써 아프로파이낸셜그룹(브랜드명 러시앤캐시)을 제치고 2013년 3월 드림식스 구단을 인수한 우리카드는 2년 만에 배구판을 떠나게 됐다.

우리카드 구단은 일단 인수기업이 나타날 때까지 KOVO 위탁관리 체제로 운영한다.

우리카드 배구단 홈페이지 캡처

이날 이사회에서는 우리카드 운영방안을 다음 총회에서 결론 내기로 하고 KOVO에 5월 말까지 연맹 공적 기금 투입을 최소화한 위탁관리 방안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KOVO의 구단 위탁관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8년 우리캐피탈을 모체로 창단한 드림식스가 2011년 모기업을 인수한 전북은행에서 배구단을 포기한 뒤 새 주인을 찾지 못하자 KOVO가 구단을 떠맡아 두 시즌 동안 운영했다.

이후 드림식스의 연맹 관리 체제가 끝난 후 이사회에서 ‘더는 연맹 관리구단 체제로 팀을 운영하지 않는다’고 결의했다.

하지만 이번 이사회에서 다시 위탁관리를 허용하기로 했다. 남자프로배구는 ‘8개 구단 체제’를 궁극적인 목표로 삼은 가운데 현 7개 구단 체제가 6개 구단으로 줄어드는 데 대한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사회에서는 아예 연맹이 운영자금을 대지 않거나 최소화하도록 요구하면서 연맹이 내놓은 위탁관리 방안이 미흡하면 팀을 해체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우리카드 선수들은 특별 드래프트 등을 통해 기존 팀으로 옮겨갈 수 있지만 새 소속팀을 찾지 못하게 되는 선수들도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

KOVO는 일단 네이밍 스폰서십 등을 통해 우리카드 구단 운영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애초 우리카드 인수 직전까지 갔던 MG새마을금고가 네이밍 스폰서로 참여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MG새마을금고는 지금 당장은 아니어도 여전히 배구단 인수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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