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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3연승' 롯데, '화요일 징크스'도 깼다

개막 2연전을 승리로 장식한 롯데가 ‘화요일 징크스’까지 무너뜨리며 개막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롯데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7-1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해부터 이어진 연승행진을 ‘4’로 늘린 롯데는 LG전 3연승도 이어갔다. 또한 원정 3연패에서도 벗어났다. 시즌 첫 화요일 경기도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해 롯데에게 화요일은 ‘패배의 날’과 같았다.

6회 쐐기홈런을 친 롯데 황재균. 스포츠경향DB

롯데는 총 20차례의 화요일 경기에서 단 1승을 거뒀다. 작년 5월 6일 사직 두산전에서 19-10으로 이긴 게 유일하다. 나머지 19경기 중 1경기만 무승부였고 나머지 18경기는 모두 패했다. 화요일 경기 승률만 5푼3리였다.

지난해 4강 탈락을 한 원인 중 하나도 ‘화요일 패배’였다. 하지만 롯데는 해답을 찾지 못한 채 시즌을 마감했다.

이종운 감독은 부임하면서 선수들에게 휴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신임 감독 취임식에서도 “휴식이 다음날의 준비 과정인데 그 부분에서 선수들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숙지를 못한 것 같다”며 “훈련도 중요하지만 정규시즌에도 쉬는 시간을 잘 활용해야 경기력이 충분히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야구에서 휴식일은 월요일이다. 롯데로서는 훈련하는 것 만큼 잘 쉬는 것도 관리 방법 중 하나였다.

그리고 롯데는 시즌 첫 화요일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경기 초반까지도 0-0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졌지만 LG 투수가 흔들리면서 롯데가 기회를 잡았다.

5회초 선두타자 하준호가 LG 루카스를 상대로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장성우와 문규현이 삼진 아웃을 당했지만 짐 아두치가 좌전 안타를 치며 기회를 살렸다. 후속타자 황재균도 볼넷을 얻어내 2사 만루의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어 손아섭 타석때 루카스는 공 4개를 연속으로 볼로 던졌고 밀어내기 볼넷으로 롯데는 첫 득점을 얻었다.

LG 마운드는 유원상으로 바뀌었지만 최준석이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 2점을 추가했다. 계속된 2사 1·3루에서 김대우가 좌전 적시타를 쳤다. 5회에만 뽑아낸 점수가 4점이었다.

6회에는 홈런이 나왔다. 2사후 문규현의 좌익수 왼쪽 2루타, 아두치의 고의 4구로 1·2루가 채워진 뒤 황재균이 김지용을 상대로 2구째 142㎞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사실상 쐐기 홈런이었다.

선발 투수 조쉬 린드블럼도 제 몫을 했다. 린드블럼은 6이닝동안 100개의 투구수를 소화하며 1실점만 허용했다. 삼진은 4개를 잡았으며 안타는 5개, 볼넷은 1개 내줬다.

그리고 경기 초반부터 내린 비가 거세져 8회 롯데가 7-1로 앞선 상황에서 경기가 끝나면서 승리는 롯데의 몫이 됐다.

이날 연승을 이어간 것도 롯데로서는 기쁜 일이지만 징크스를 털어낸 것 자체만으로도 큰 소득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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