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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12년만의 수원 나들이서 홈런 ‘쾅’…임창용은 통산 200세이브

삼성 이승엽(39)에게 수원구장은 특별하다. 일본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 시즌인 2003년 50·51호 홈런을 연거푸 수원에서 쳤다. 특히 2003년 9월6일에 나온 51호 홈런은 현대 에이스 정민태를 상대로 기록한 것이라 의미가 더 남달랐다. 당시 현대 심정수와 치열한 홈런왕 레이스를 했던 이승엽은 결국 56개의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고 시즌 후 일본에 진출했다.

이후 이승엽이 일본에서 활약하고 현대가 2007년을 끝으로 해체되면서 이승엽이 수원구장을 찾을 일이 특별하게 없었다. 이는 2012년 한국으로 복귀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10구단’ KT가 창단하고 수원구장을 홈으로 쓰게 되면서 가슴 설레는 장소인 수원구장을 다시 찾을 수 있게 됐다. 그리고 12년의 수원 나들이에서 시원한 홈런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삼성 이승엽이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KT와 경기에서 3회초 2사 후 솔로 홈런을 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수원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이승엽은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KT와 경기에서 2-1로 앞선 3회 2사 후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날리는 등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을 올렸다. 삼성은 KT와 치열한 공방전 끝에 8-6으로 이겼다.

시즌 1호이자 12년만의 수원에서 날린 홈런을 선물한 주인공은 KT 외국인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이었다. 이승엽은 옥스프링이 던진 초구 137㎞ 슬라이더가 한복판으로 몰린 것을 그대로 밀어쳐 좌중간 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비거리 125m짜리 대형 홈런을 날렸다. 아쉽게도 이 홈런이 결승홈런은 되지 못했지만, 이승엽에게는 예전 기억들을 떠올리게 하는 감개무량한 홈런이었다.

한편 삼성 마무리 임창용은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통산 4번째 200세이브에 성공했다.

잠실에서는 롯데가 LG에 7-1, 8회 강우콜드 승을 거두고 3연승을 질주함과 동시에 지긋지긋했던 화요일 징크스를 깨는데 성공했다. 문학, 대전, 마산경기는 비로 우천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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