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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일만의 승리' NC 에릭에서 해커로, 불운도 떨쳤다

NC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32)가 2015시즌 첫 경기부터 불운을 떨쳤다.

해커는 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3실점(1자책)으로 팀의 10-3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6월 17일 마산 롯데전 이후 288일만의 승리다.

‘불운의 사나이’로도 불렸던 해커는 올시즌을 앞두고 등록명을 ‘에릭’에서 ‘해커’로 바꿨다. 스스로 분위기 반전을 위해 등록명 변경을 신청했다.

NC 에릭 해커. 스포츠경향DB

‘에릭’으로 뛰던 지난 시즌 해커는 지독한 불운에 시달렸다.

한국 데뷔 시즌이었던 2013년에는 27경기에서 178.1이닝을 던지며 세 차례 완투를 펼치고 삼진 127개, 방어율 3.63을 기록하고도 승수는 단 4승(11패)밖에 올리지 못했다. 지난 시즌 30경기에 나선 해커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16차례 기록했지만 8승(8패)에 그쳤다.

특히 지난 해 6월 17일 마산 롯데전 이후 승리를 맛본지 꽤 됐다. 이후 경기에는 타선의 지원을 좀처럼 받지 못하며 8연패의 사슬을 끊지 못했다.

이날은 타선에서 먼저 든든하게 힘을 실어줬다.

1회 해커가 2점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하자 1회말 NC 타선은 2점을 뽑아내 부담을 덜었다. 이어 2회에는 지석훈의 솔로 홈런, 3회에는 테임즈의 2점 홈런을 포함해 3점을 추가했다.

에릭도 타선의 기운을 받아 호투를 이어나갔다.

2회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한 뒤 3회, 4회 위기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에는 안타 2개와 야수 실책으로 인해 만들어진 1사 만루 상황에서 내야 땅볼로 1실점했지만 추가 실점은 없었다.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해커는 이후부터 마운드를 임정호에게 넘겼다.

타선에서는 7회 1점, 8회 3점을 더 추가했고 NC는 2연패에서 탈출했다.

경기 후 해커는 “두산 원정 경기에서 2패를 했기 때문에 홈 개막전이라서 꼭 이겨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김태군과 야수들의 도움으로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팀과 개인의 첫 승인데 2015시즌 팀의 시동을 걸 수 있는 원동력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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