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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의 사랑’ 이수경 “가장 힘든 연기는 ’예쁜 척’” [인터뷰]

“‘예쁜 척’을 하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왜냐면 전 예쁘지 않으니까요.”

최근 종방한 케이블채널 tvN의 드라마 <호구의 사랑>(극본 윤난중, 연출 표민수)에 출연한 신예 이수경(19)은 가장 힘든 연기로 ‘예쁜 척’을 들었다. 이 말에는 물론 스스로 예쁘지 않다는 자각을 하고 있다는 의미가 들어간다. 그는 직접 그가 예쁘지 않다고도 했다. 예쁘고 잘난 직업이 바로 배우가 아닌가. 하지만 이수경은 이러한 표현과 짐짓 거리를 뒀다. 오로지 머릿속에는 연기생각 뿐이었다.

최근 종방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호구의 사랑’(극본 윤난중, 연출 표민수)에서 극중 주인공 강호구의 이란성 쌍둥이 여동생으로 ‘연애 고수’ 강호경 역을 연기한 배우 이수경. 사진 이선명 인턴기자 57km@kyunghyang.com

이수경은 <호구의 사랑>에서 주인공 강호구(최우식)의 이란성 쌍둥이 여동생 강호경 역을 연기했다. 상담심리사 석사 연구생으로 연애심리 이론에 있어서는 해박하다. 매번 연애에 있어 당하기만 하는 오빠 호구를 말 그대로 ‘호구’ 취급한다. 하지만 과거 한 차례 일탈을 통해 마음을 줬던 변강철(임슬옹)에 대한 밀고 당기기가 실패하자 자존심을 놓고 적극적으로 구애에 나선다. 결국 <호구의 사랑>에 출연했던 네 명의 주인공은 모두 연애의 고수가 아닌 ‘호구’였던 셈이다.

“호경이는 말로는 ‘연애는 이래야 해’라고 했지만 결국 자기도 무의식적으로 호구 같은 남자를 찾았던 거죠. 나중에는 내레이션으로 네 명의 주인공 도도희(유이), 강호구, 변강철, 강호경이 모두 자기 호구라고 말해요. 결국 드라마는 <네 호구의 사랑>이었던 거죠.”

최근 종방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호구의 사랑’(극본 윤난중, 연출 표민수)에서 극중 주인공 강호구의 이란성 쌍둥이 여동생으로 ‘연애 고수’ 강호경 역을 연기한 배우 이수경. 사진 이선명 인턴기자 57km@kyunghyang.com

그는 극중 ‘연애도사’로 등장하지만 실제로는 연애에 조심스러운 성격이다. 극중 호경이가 “키스는 그냥 술 먹고 하는 인사야”라는 대사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 강호경은 ‘밀고 당기기’에 고수지만 이수경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얼굴에 금방 티가 나는 ‘연애 숙맥’이다.

“낯을 가리는 성격이에요. 친해지면 호경이 면모가 조금씩 나오지만 그 기간이 길죠. 혼자 영화 보는 일을 좋아해요.”

tvN 드라마 ‘호구의 사랑’에서 집밖에서는 예쁘게 화장을 하고(왼쪽), 집에서는 민낯에 트레이닝복 패션을 고수했던 강호경 역 이수경의 연기장면. 사진 tvN 방송화면 캡처

이수경은 <호구의 사랑>으로 두 가지 면에서 화제가 됐다. 제작발표회 당시 발랄한 태도가 결국 논란이 돼 사과를 하면서 대중의 주목을 받았고, 논란으로 그를 삐딱하게 바라보던 대중의 시선을 오로지 연기력으로 설득해 다시 화제가 됐다. 그는 단편영화 <여름방학>(2012)의 주연, 장편영화 <방황하는 칼날>(2014) 단역 등을 맡아 드라마는 처음 출연했지만 송강호, 이성민, 김혜수, 신하균 등 연기파 배우들이 즐비한 ‘호두 엔터테인먼트’에 영입될 정도로 될 성 부른 신인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했다.

“일이 있고나서 촬영장을 갔는데 스태프 분들을 뵐 면목이 없더라고요. 아무도 잘 못했다고 나무라시는 분이 없는 거예요. 제가 기가 죽으면 안 되겠다 싶었어요. 비록 기는 죽었지만 스스로 ‘정신을 차리자’고 다짐했죠. 그래도 부족한 저를 응원해주신 분들이 생각 외로 너무 많이 힘이 됐어요.”

최근 종방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호구의 사랑’(극본 윤난중, 연출 표민수)에서 극중 주인공 강호구의 이란성 쌍둥이 여동생으로 ‘연애 고수’ 강호경 역을 연기한 배우 이수경. 사진 이선명 인턴기자 57km@kyunghyang.com

그는 오는 29일 개봉이 예정된 한준희 감독의 영화 <차이나타운>에 강렬한 이미지의 조직원으로 등장한다. 평소 연기해보고 싶었던 김혜수, 김고은, 엄태구, 고경표 등의 선배들과 호흡을 맞췄다. <호구의 사랑>으로 발랄함을 보였고, <차이나타운>으로 강렬함을 보였으니 그 간극만큼을 다른 역할로 채우면 된다.

“어떤 연기를 하겠다고 정한 건 없어요. 1과 100을 해봤으니 2부터 99까지를 할 일이 남았죠. <호구의 사랑>만큼 망가질 수 있을까 싶지만 예쁜 척보다 망가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아요. 좋게 지켜봐주세요.”

최근 종방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호구의 사랑’(극본 윤난중, 연출 표민수)에서 극중 주인공 강호구의 이란성 쌍둥이 여동생으로 ‘연애 고수’ 강호경 역을 연기한 배우 이수경. 사진 이선명 인턴기자 57km@kyunghyang.com
최근 종방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호구의 사랑’(극본 윤난중, 연출 표민수)에서 극중 주인공 강호구의 이란성 쌍둥이 여동생으로 ‘연애 고수’ 강호경 역을 연기한 배우 이수경. 사진 이선명 인턴기자 57km@kyunghyang.com
최근 종방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호구의 사랑’(극본 윤난중, 연출 표민수)에서 극중 주인공 강호구의 이란성 쌍둥이 여동생으로 ‘연애 고수’ 강호경 역을 연기한 배우 이수경. 사진 이선명 인턴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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