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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의 작심 발언 "리빌딩, 솔직히 우리가 표본 같다"

“이말 꼭 하고 싶었습니다.”

LG 박용택(36)은 17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SK와 경기가 끝난 후 작심한 듯 말을 꺼냈다.

박용택은 이날 홈런 2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이 6-1로 이기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4회와 6회 연타석 홈런을 날렸고, 5-1로 앞선 7회 2사 1·2루에서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박용택은 경기 후 “오랜만에 홈런 2개를 친 것 같다. 몸은 괜찮았었는데 나도 모르게 독감을 앓으면서 순발력이나 배트 스피드 같은 부분이 많이 떨어져 있었던 것 같다”며 환히 웃었다.

이날 맹타의 비결은 ‘적극적인’ 공격이었다. 박용택은 “윤희상이 포크볼이 워낙 좋은 선수라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는 포크볼 대처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라며 “그래서 동료들과 비디오 분석을 하며 공격적으로 가자고 한 것이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 동안의 마음 고생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박용택은 “내가 아파서 빈 자리가 생겼는데 다른 선수가 나를 대신해 더 잘하고 있으면 그래도 미안한 마음이 덜하다”라며 “그런데 그렇지가 못했다. 빈자리가 보였다. 고참 입장에서는 눈치도 보이고 팀에 미안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말은 꼭 하고 싶었다”며 잠깐 숨을 고르더니 리빌딩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LG는 다른 팀에 비해 노장 선수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리빌딩 얘기가 항상 나왔던 팀이다.

박용택은 “솔직히 말해 지금 리빌딩이 가장 잘 이루어지고 있는 팀이 우리팀인 것 같다”라며 “리빌딩이라고 해서 멀쩡히 잘하는 사람을 빼고 다른 사람을 끼워 넣으면 실패한 리빌딩이 된다. 누가 빠졌을 때 생긴 줄을 잡는 선수가 있어야 리빌딩도 자연스레 이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석환과 임지섭을 예로 들었다. 이날 데뷔 첫 홈런을 날린 양석환은 LG가 올 시즌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는 3루수 유망주다. 임지섭 역시 우규민과 류제국이 빠진 현재 LG 마운드에서 소금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박용택은 “우리도 지금 한나한이 빠졌지만 양석환이 자연스레 그 자리를 맡아 잘 하고 있다. 임지섭도 지금처럼 자기가 잘만 한다면 빈 자리를 자기 자리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지금이 어찌보면 위기지만, 또 어찌보면 바람직하게 흘러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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