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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별곡] 초보 감독의 대결, 무승부에도 희비

울산 현대 윤정환 감독은 경기 후 “마무리가 좋지 않아 아쉽다”고 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김도훈 감독은 “초반에 기선을 빼앗긴 부분이 아쉽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처음 지휘봉을 잡은 두 초보 감독의 맞대결은 함께 아쉬움을 남기며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초반에 선제골을 넣고 주춤한 울산보다 끝까지 근성있게 추격해 동점골을 넣은 인천이 더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1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울산 현대전에서 박세직이 후반 41분 동점골을 넣은 뒤 달려가 축하해주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과 울산은 1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대결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울산은 리그 7경 연속 무패(3승4무)를 이어갔고, 인천은 7경기 연속 무승(5무2패)을 기록했다. 인천은 지난해 10월18일 이후 14경기 연속 무승(9무5패)이 이어졌다.

울산은 초반 하성민·김태환·제파로프 등의 미드필더들이 활발히 움직이며 분위기를 잡았고 선제골도 넣었다. 김태환이 전반 18분 코너킥에 이은 문전 혼전상황에서 수비수들의 틈새로 강하게 차넣어 골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골을 넣은 울산은 이후 다소 수비적으로 나섰다. 분위기를 살려 추가골을 넣었다면 쉽게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으나 전반 후반부터 수비 라인을 내린 뒤 인천의 공세에 시달렸다.

인천은 후반 들어서 18분에 이천수가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골대를 맞히는 등 동점을 위해 총공세에 나섰다. 마침내 원톱 케빈 대신 들어간 박세직이 귀중한 동점골을 넣었다. 박세직은 후반 41분 페널티박스 앞에서 얻은 프리킥을 절묘한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골문 구석에 꽂아넣었다. 울산의 국가대표 골키퍼 김승규도 손을 쓰기 어려운 환상적인 골이었다.

박세직은 전북에서 쟁쟁한 선수들 틈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며 지난 3년간 1골에 그쳤다. 올시즌 인천으로 이적한 그는 5경기 만에 장기인 프리킥으로 시즌 첫골을 신고했다. 박세직은 후반 추가시간에도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을 날렸으나 김승규의 선방에 막혔다.

경기 후 울산 윤정환 감독은 “마지막에 집중력이 흐트러진 부분이 아쉽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인천 김도훈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어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비록 아직 승은 없지만, 만드는 과정과 지고 있어도 따라가는 힘 등은 좋아 좀더 지속적으로 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 이젠 이겨야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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