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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공백? NO’ 팀 위기 해결하는 라이징 스타

넥센 고종욱, 한화 정범모, KIA 김다원(왼쪽부터)이 올시즌 시즌 초반부터 주전들의 부상으로 맞은 팀의 위기를 맹활약으로 해결하고 있다.

올시즌 특징 하나, 부상이 돌아다닌다. 그것도 전력을 좌우할 수 있는 핵심 포지션의 주요 선수들이 초반부터 부상을 당해 여러 팀을 울상짓게 만들었다.

그래도 죽으라는 법은 없다. 구멍이 뻥 뚫릴 줄 알았던 이 자리를 오히려 넘치게 메우며 팀의 위기를 자신의 기회로 연결시키는 선수들이 있다.

개막후 부상으로 가장 큰 충격을 받은 팀은 넥센이다. 톱타자이자 2루수인 서건창이 무릎 인대 파열로 전반기를 뛸 수 없게 되면서 초비상을 맞았다. 넥센은 폭발적인 타격으로 상징되는 팀이다. 강정호가 미국에 간 데 이어 지난해 201안타를 친 서건창이 빠지면서 넥센은 당장 타선 걱정을 해야 했다. 2루 수비는 김하성과 서동욱 등이 돌아가며 맡더라도 톱타자 고민이 컸다.

이 고민을 고종욱(26·넥센)이 해결하고 있다. 개막 이후 대타로 한 타석 출전한 것이 전부였던 고종욱은 지난 16일 SK전부터 1번 지명타자로 고정 출전하고 있다. 이후 4경기에서 20타석에 서 16타수 7안타로 타율 4할1푼2리를 쳤다. 볼넷 3개와 몸에 맞는볼 1개를 더해 출루율은 5할2푼4리, 톱타자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2011년 3라운드 19번으로 지명돼 넥센에 입단한 고종욱은 일찌감치 빠른 발을 자랑하며 차세대 톱타자 후보로 불려왔다. 상무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뒤 지난해 어깨 부상을 당하며 잠시 좌절했으나 올해 뜻밖에 찾아온 기회에 맹활약하고 있다.

올해 ‘새출발’에 나선 한화는 시범경기부터 주전 포수 조인성이 종아리 근육통으로 빠져 고난을 맞았다. 시범경기에서 지성준이 중용됐지만 개막 이후 정범모(28·한화)가 주전 포수로 출전하고 있다. 2006년 2차 3순위, 전체18번으로 한화에 지명된 정범모는 그동안 수비보다는 공격력이 낫다는 평가 속에 포수로서 경쟁력을 찾지 못했다. 한화 포수석은 베테랑 신경현이 은퇴한 뒤 ‘무주공산’이 됐지만 정범모는 한승택(KIA 이적), 김민수(삼성 이적) 등 후배들과 경쟁하다 베테랑 조인성이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으면서 다시 주전은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개막과 함께 맞은 기회를 잘 살리고 있다. 타율은 1할5푼으로 처져있지만 꾸준히 포수로 출전하며 지난 시즌까지에 비해 큰 폭으로 교체된 투수진을 잘 이끌고 있다. 한화는 허도환을 트레이드 해왔지만 선발 포수로는 정범모를 투입하고 있다.

KIA 역시 김다원(30)의 활약으로 외야수 신종길이 빠진 공백을 생각보다 크게 느끼지 않고 있다.

KIA는 발 빠른 신종길과 김원섭, 김주찬으로 외야를 꾸리며 테이블 세터도 구상해왔다. 그러나 신종길이 시범경기에서 투구에 맞아 어깨 골절상을 당하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이 자리에 김다원이 투입되고 있다. 우익수와 중견수를 오가며 출전해 20일까지 타율 3할2푼1리 1홈런 5타점 10득점으로 활약했다. 신종길처럼 발이 빠르지는 않지만 무난한 수비와 함께 타격으로 맹활약해주며 타선을 채우고 있다. 2008년 한화에 신고선수로 입단한 이후 2010년 트레이드를 통해 KIA로 이적하면서 1군에 데뷔한 김다원 역시 그동안 유망주로 기대받으며 1·2군을 오갔지만 올해는 완전한 1군 주전 선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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