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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페넌트레이스, 톱타자에 울고 웃는다

선발투수 1번부터 5번자리, 또 타순의 1번부터 9번까지. 어디 한군데 틈이 생겨도 경중이 다를뿐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올해는 유독 톱타자 자리에서 일이 많다. 주전 톱타자들이 들락거리면서 각팀 레이스도 춤을 추고 있다.

주전 톱타자가 부상으로 줄이어 전력에서 이탈하는가 하면, 기대 밖의 모습으로 타순 이동을 하기도 한다. 가장 먼저 나오는 타자의 움직임에 전체 타순도 달라지고 있다.

왼쪽부터 아두치, 서건창, 김주찬.

■너도 아프고, 나도 아프다

톱타자 부상에 가장 충격이 큰 구단은 넥센이다. 넥센은 지난 9일 잠실 두산전에서 지난해 200안타 시대를 열며 MVP(최우수선수)에 오른 서건창을 잃었다. 서건창이 오른 무릎 십자인대 손상으로 장기 결장이 불가피해진 뒤로 염경엽 넥센 감독은 새 타순을 짜느라 골머리를 앓았다.

이택근·김하성 등을 톱타자로 기용하는 실험을 했던 염 감독은 지난 16일 SK전부터 고종욱을 1번으로 쓰고 있다. 서건창이 빠진 뒤로 주중 SK전까지 5경기에서 2승3패로 몰렸던 넥센은 지난 주말 KIA와 3연전을 쓸어담으며 한숨 돌렸다.

한화와 롯데는 톱타자 부상에 가슴을 쓸어내렸으나, 이내 진정 국면을 맞고 있다.

한화는 개막 이후 톱타자 정근우 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이용규를 톱타자로 내세우고 있지만, 당초 구상대로 정근우-이용규로 테이블세터진을 꾸리는 그림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없을 수 없다. 지난 2월 이후 턱부상으로 정상 훈련을 하지 못했던 정근우는 지난주 이후 훈련 강도를 높이며 비로소 1군 합류를 예고하고 있다. 이달 안 합류가 확실시되고 있다.

롯데는 외국인타자 아두치가 허리 부상으로 빠져있는 동안 어려운 싸움을 했다. 아두치와 함께 하는 9경기에서는 5승4패, 아두치가 빠져있는 8경기서는 4승4패를 달렸다. 아두치는 지난 14일 NC전부터 합류했는데 시즌 초반보다 폭발력이 떨어져있다. KIA 역시 김주찬이 부상으로 빠지는 날에는 타순 구성이 쉽지 않다. 김주찬이 건강해야한다.

■톱타자, 누구를 써야하나

삼성 류중일 감독은 지난해 톱타자로, 배영섭의 군 공백을 잘 메워준 나바로 타순을 놓고 고민에 빠져있다. 개막 이후 17경기에서 홈런 7개를 때리고 있지만 타율은 1할7푼6리에 머물고 있다. ‘밥상’을 차려야하는 톱타자의 기록으로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에 류 감독은 나바로를 중심타선으로 돌리고, 박해민과 박한이 등을 1번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류 감독은 톱타자로는 투수 전형에 영향을 덜 받는 우타자를 쓰는 것을 선호한다. 이에 김상수를 1번 후보로도 검토하고 있다.

또 SK는 톱타자로 낙점한 이명기가 주춤하자 박재상, 조동화 등을 1번으로 기용해보는 등 일시적으로 분위기를 바꿔보기도 했다.

이들 구단들과 달리 두산은 민병헌, LG는 오지환, NC는 박민우를 꾸준히 톱타자로 쓰고 있다. KT는 이대형을 주로 1번타자로 쓰며 경우에 따라 변화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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