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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용 감독과 함께’ 해태 레전드들 뭉쳤다

김응룡, 선동열, 한대화, 이강철, 양승호….

전설의 호랑이들이 다시 뭉쳤다. 해태 타이거즈 레전드들이 김응용 전 한화 감독를 통해 오랜만에 회합을 갖고 추억을 아로새겼다.

옛 ‘호랑이’들은 지난 20일 낮 서울 한 음식점에서 모임을 가졌다. 김응용 감독의 75번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한 모임이었다.

19일은 김 감독의 음력 생일이었다. 이에 과거 함께 했던 제자들이 시간을 맞춰 20일 김 감독을 축하하기 위해 함께 시간을 가졌다. 선동열 전 KIA 감독과 한대화 전 KIA 수석코치, 이강철 넥센 수석코치, 양승호 전 롯데 감독 등 해태 시절 선수로서 김 감독과 함께 했던 야구인들이 참석해 축하했다.

세월이 많이 지나고 프로야구가 많이 바뀌었어도 역사상 최고 성적을 거뒀던 해태 레전드들이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 과거 같은 팀 출신 야구인끼리 만남을 갖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김 감독을 통해 다시 뭉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프로야구 최다 우승(10회)과 함께 최다승(1567승)기록을 갖고 있는 명장이다.

2013년 8년 만에 현장으로 돌아온 뒤 2년 동안 몸 담은 한화에서는 아쉽게 물러났지만 해태와 삼성에서 쌓은 프로야구 최고 사령탑으로서 업적은 그대로 남아있다. 2002년 삼성을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끌었고 야구인 최초 사장으로 변신해 현장의 선동열 감독과 호흡을 맞춰 프로야구 삼성 시대를 일궜던 김 감독에게 가장 빛났던 시절은 역시 해태를 지휘했던 18년이다. 1983년부터 2000년까지 해태를 9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시키며 프로야구 역사에 ‘해태 왕조’를 남겼다.

당시 함께 했던 해태의 스타들도 모두 ‘레전드’로 불린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도 지도자로 변신해 서로 많은 인연이 얽히고 쌓였다. 지금은 잠시 현장을 떠나있는 레전드들도 여럿이지만 가장 화려했던 한때를 함께 했던 추억은 그대로 남아있다. 일정상 이날 참석하지 못한 레전드들도 김 감독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이름만 들어도 모두가 아는 해태 레전드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 또한 오랜만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야구인은 “김응용 감독 덕분에 해태 출신 야구인들이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여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앞으로는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기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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