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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추모제서 태극기 불태운 20대 남성 입열어

‘세월호 참사 범국민대회’에서 태극기를 불태워 논란이 된 20대 남성이 입을 열었다.

이 남성은 20일 인터넷 매체 슬로우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무자비한 공권력에 대한 울분을 참지 못해 순국선열이 피로써 지킨 태극기를 공권력을 남용하는 그들은 가질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고, 그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자신을 20대 초반이라고 밝인 이 남성은 “집회에 참석했다가 경찰이 공권력을 이용해서 (시민들이)이동하는 것 조차 막고 최루가스, 마구잡이 연행하는 상황이 너무 답답했고 화가났다”며 “경찰차에 A4로 뽑은 태극기가 붙어있었고 현장에서 주웠다”고 설명했다.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 세월호희생자 유가족이 ‘경찰의 세월호 1주기 추모제 탄압 규탄과 시민 피해상황 발표 긴급 기자회견’도중 경찰을 규탄하는 손피켓을 들고 서 있다./ 서성일 기자 centing@kyunghyang.com

이 남성은 “국가나 국기를 모욕할 거창한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태극기가 순국선열들이 죽음으로 지킨 가치, 상징이라는 것도 충분히 알고 있었다” 며 “내 취지는 그렇게 공권력을 남용하는 일부 권력자들은 순국선열이 피로써 지킨 태극기를 가질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고, 그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 한 명의 행동으로 유가족들에게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면서도 “적어도 세월호 집회에 한정해서 말하면, 경찰은 태극기와 함께 할 자격이 없다.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추모집회가 지난 16일부터 17일, 18일 사흘연속 열렸다. 이 남성은 18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범국민대회’에서 유족과 시위 참가자들이 경찰차벽에 막혀 대치하던 중 태극기를 불태워 논란이 됐다.

이후 보수언론들을 중심으로 ‘태극기도 불태우는 시위대’라는 제목의 기사와 사설 등이 쏟아져나오면서 세월호 참사 추모집회를 불법폭력집회로 규정하고 나섰으며, 경찰은 해당 남성을 국기모독죄 혐의로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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