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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의 눈’ 슈틸리케, “이승우? 아직 어린 선수”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61) 떠오르는 축구 유망주 이승우(17·바르셀로나 후베닐 A)의 국가대표 조기 발탁론에 선을 그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24일 경기도 광명시 광일초등학교에서 열린 전국초등축구리그 경기 참관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승우는 재능과 능력을 분명히 갖춰 미래를 지켜봐야 할 선수이지만, 아직은 어린 선수”라고 말했다. 뛰어난 기량은 갖고 있지만 국가대표에 발탁할 수준은 아니라는 뜻이다.

이승우는 최근 세계적인 축구잡지 ‘월드사커’ 4월호에서 발표한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 500명’에 포함돼 화제를 모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소속팀 바르셀로나에 내린 유소년 선수 이적 규정 위반 징계로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지만 기량 만큼은 인정받은 셈이다.

실제로 이승우는 지난해 9월 태국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5골을 터뜨려 득점왕과 함께 최우수선수(MVP)를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바르셀로나 2군에서 훈련받는 등 관심을 독차지했을 정도다. 이승우가 29일 수원에서 개막하는 ‘수원 JS’컵을 앞두고 18세 이하 축구대표팀에 소집된 자리에서 “최연소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고 큰 소리를 친 배경이다.

슈틸리케 감독도 지난 21일 이승우의 훈련을 현장에서 직접 살펴보면서 그 가능성에 관심이 모였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이승우가 연습에서 또래보다 한 살 어린 점이 눈에 띄었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이승우가 신체적인 부분에서 아직 부족하다. 계속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 잇따랐다. 작은 체구(1m63)를 고려해 아직 국가대표는 이르다는 얘기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승우의 성장을 위해서라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린 선수가 당장 프로로 갈 수 있다는 기대를 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유소년기에 잘하는 선수라고 5~6년 뒤에 프로가 된다는 보장이 없다. 재능이 뛰어난 것을 넘어 장애물을 뛰어넘고 시련을 극복해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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