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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합류’ 노경은 “작년같은 부진 다시는 없다”

노경은(31·두산)이 돌아왔다. 2014년 두산 마운드 전체를 무너뜨렸던 악몽은 떨쳐버리겠다는 각오를 단단히 품고 왔다.

노경은은 26일 잠실 KIA전에 앞서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아직 엔트리에 등록되지는 않았지만 선수단과 함께 훈련하며 곧 등록될 것임을 예고했다. 노경은이 1군 선수단과 함께 하는 것은 약 두 달 만이다.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 중 턱 관절에 타구를 맞아 골절되는 부상을 당한 노경은은 다행히 수술을 피했다. 그러나 훈련을 중단한 채 입원하면서 시즌 준비를 다시 시작해야 했다. 3월말 턱에 고정했던 와이어를 제거한 이후 본격적으로 피칭 훈련을 재개한 노경은은 지난 23일 경찰청과 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하기 시작했다. 이후 25일 LG전에서는 2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이날 1군에 합류했다.

노경은은 “잔류조에서 이광우 코치님이 혹독하게 몸을 만들어주셨다. 산에 오를 때도 코치님만 보며 따라갔다. 나는 힘든데 코치님은 계속 뛰시더라”며 “하체를 만들어주시겠다고 하더니 2주 만에 다 만들 수 있었다”고 몸 상태는 다 회복했음을 강조했다.

지난 해 노경은은 심각한 부진으로 시즌을 보냈다.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채 개막을 맞았지만 29경기에 나와 3승15패 방어율 9.03으로 무너졌다. 시즌 중 2군을 오가고 불펜으로 자리를 옮기면서도 결국 회복하지 못했다. 뚜렷한 대안이 없었던 두산은 노경은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시즌 내내 고전했고 4강에서 탈락했다.

올시즌을 앞두고는 다시 한 번 각오를 새로이 한 채 강력한 마무리 후보로 경쟁하던 중 부상을 당해 시즌 초반을 비워두고 있다.

노경은은 “정신력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실점 상황에서도 자신 없이 하지는 않겠다. 내 공을 믿고 해볼 때까지 해보겠다”며 “지난해가 많은 교훈이 된다. 다시는 그런 부진을 겪지 않아야겠다고 반성했다.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직 퓨처스리그에서 2경기에 등판한 노경은은 일단 상태를 직접 보기 위한 김태형 감독의 호출로 이날 1군에 합류했다. 빠르면 이번주 합류할 수도 있다. 노경은이 합류해준다면 최근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중간 계투진에 크 도움이 될 수 있다.

노경은은 “이천(2군 경기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나 길게 느껴졌다. 잠실 마운드에서 던지는 상상을 항상 했다”며 “팀이 워낙 잘 나가고 있어 내가 온다고 크게 달라질 것은 없겠지만, 선배로서 후배들 뒷받침이 된다면 괜찮을 것 같다. 개인 성적이 어떻든 팀 성적에 기여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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