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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빠진 전북, 23경기 연속 무패 실패

‘가시와 악몽’이 국내에서도 이어졌다.

전북 현대가 호남 라이벌 전남 드래곤즈에 덜미를 잡혀 프로축구 연속 무패기록을 22경기에서 끝냈다.

전북은 26일 광양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5 K리그 클래식 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이창민의 연속골을 앞세운 전남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전북은 지난해 9월6일 상주 상무전부터 이어진 K리그 무패 행진을 22경기에서 마쳤다.

전남 이창민(가운데)이 26일 광양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전북 현대전에서 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은 지난 22일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E조 5차전에서 가시와 레이솔(일본)에 전반에만 3골을 내주는 고전 끝에 2-3으로 패해 7개월 만에 패배를 경험했다. 가시와를 상대로 6번 대결에서 1무5패로 철저히 눌리며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기세가 꺾인 전북의 기록을 막은 주인공은 전남 이창민이었다. 지난 시즌 경남에서 뛰다 임대로 이적한 이창민은 전반 21분 오르샤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골지역 정면으로 크로스 해준 볼을 골문으로 슬라이딩하면서 오른발로 밀어넣어 선제점을 올렸다. 전북은 전반 42분 이동국의 슈팅이 골키퍼 김병지에게 막혀 나온 것을 이재성이 헤딩으로 밀어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창민이 다시 나섰다. 후반 17분에 스테보가 찔러준 공을 골문을 향해 쇄도하면서 오른발로 강슛, 결승골을 기록했다. 이창민은 시즌 1·2호골을 강호 전북을 상대로 터뜨리며 한껏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전남은 이후에는 앞선 체력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전북을 압박하면서 승리를 지켜냈다. 전남은 강호 전북을 잡고 3승4무1패(승점13점)를 기록하면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전체적으로 선수들 몸이 무거웠다. 우려했던 초반 실점이 안 좋은 방향으로 흘렀다. 어려운 가운데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불만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시간 안 지고 왔다. 기록이 깨졌다는 건 중요하지 않다. 고비는 언제나 온다. 이 고비를 얼마나 슬기롭게 잘 극복해 나가느냐가 관건이다. 조직력이나 경기 내용 모두 올라올 수 있도록 선수들과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무릎 부상으로 박주영이 결장한 FC서울은 목포축구센터에서 열린 광주FC와의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서울은 광주 파비오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다 전반 40분 고요한의 골로 동점을 이룬 뒤 더 이상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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