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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줄부상 제주 “젊은피로 위기 돌파”

위기는 곧 기회다.

제주 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45)이 주축들의 줄부상 속에 젊은피를 과감히 등용하며 위기 탈출에 나섰다.

제주는 26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K리그 클래식 8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34분 로페즈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18분 김두현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점 1점을 쌓는데 그쳤다. 선제골을 넣고 동점을 허용한 제주로서는 아쉬운 결과였다. 원정경기인 데다 주축들의 잇단 부상으로 신예들이 대거 투입된 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였으나 결국 시즌 첫 원정 승리는 실패로 돌아갔다.

제주 조성환 감독. 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러나 젊은피들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은 큰 수확이었다. 제주는 이날 주전 수문장 김호준이 허벅지 부상, 공격수 까랑가는 허벅지, 미드필더 송진형은 발목, 측면 수비수 김수범은 장염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조성환 감독은 과감히 신예들을 대거 출전시켰다. 2진 골키퍼 김경민(24)이 시즌 처음 출전했고, 신인 정영총(23)도 측면 공격수로 처음 나섰다. 전반 24분에는 오른쪽 수비수 정다훤이 부상을 당하자 신예 김상원(23)을 투입시켰다. 조성환 감독은 후반 11분과 26분에도 각각 미드필더 장은규(23)와 공격수 심광욱(21)을 투입하는 등 올 시즌 가장 어린 라인업으로 경기를 치렀다.

불안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신인들은 팀에 잘 녹아들었다. 김경민은 경기 내내 안정감을 보이며 제주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예기치 않은 이른 시간에 투입된 김상원도 공수를 활발하게 누비면서도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장은규와 심광욱도 후반전에 많이 뛰고 수비에도 부지런히 가담하는 등 높은 팀 공헌도를 보였다.

시즌 초반 주전들의 부상으로 위기를 맞았지만 제주는 젊은피들이 무난히 적응하면서 앞으로를 기대하게 했다. 조성환 감독은 “부상 선수들이 있어서 팀 사정이 좋지 않지만 신인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준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충실히 훈련한 선수들은 언제든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며 젊은피들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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